[OSEN=우충원 기자]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을 향한 튀르키예 명문 페네르바체의 관심이 현지 소식통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튀르키예 전문 알리 셀리클러는 최근 FF TV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페네르바체가 이강인뿐 아니라 PSG 소속의 마르코 아센시오, 노르디 무키엘레, 곤살루 하무스 영입도 타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하무스 영입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시나리오”라고 선을 그었다.
흥미로운 대목은 선수들의 반응이다. 셀리클러는 “일부 선수들이 페네르바체 이적을 선호하지 않는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구단의 이미지와 대외 평판이 유럽 무대에서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유럽 클럽들 사이에서 페네르바체의 위상과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 여름 이강인을 향한 러브콜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페네르바체가 그 대상이 된 점은 눈에 띈다.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페네르바체는 손흥민의 영입을 시도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페네르바체 조세 무리뉴 감독이 직접 손흥민과 접촉했다는 주장도 나왔으며 손흥민의 튀르키예행 가능성이 화제에 올랐던 바 있다. 하지만 높은 이적료와 연봉 부담으로 인해 협상은 사실상 종결된 상태다.
이제 페네르바체의 관심은 이강인으로 향하고 있다. 그러나 이강인 역시 PSG에서의 입지가 좁아진 상태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 이강인은 주요 경기에서 배제됐고 UCL과 컵 대회뿐 아니라 최근 클럽월드컵에서도 전혀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대신 세니 마율루 등 어린 선수들이 중용되며 이강인의 입지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이적시장 초반 이강인의 차기 행선지로는 나폴리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됐다. 그러나 최근 상황은 급변했다. 유럽 축구 이적 시장 전문가 마테오 모레토는 지난달 “나폴리는 여전히 이강인을 높게 평가하지만 PSG는 아직 그를 매각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혀 나폴리행 가능성에 제동을 걸었다.
현재 프리미어리그의 크리스탈 팰리스와 페네르바체가 유력한 선택지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팰리스는 올 시즌 유로파리그 진출을 확정지은 뒤 이강인을 주요 보강 후보로 주시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이강인의 계약은 아직 PSG와 1년 이상 남아 있지만 현재로선 주전 경쟁 실패와 기용 우선순위 밀림 등의 이유로 이적 가능성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PSG도 당장 매각 의사를 밝히진 않았지만 시장의 흐름에 따라 입장을 바꿀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적시장의 본격적인 개막은 이제부터다. 유럽 내 자유계약 선수가 쏟아지며 본격적인 선수 이동이 시작되는 7월 초, 이강인을 둘러싼 협상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강인 본인에게 페네르바체가 매력적인 선택지로 다가올지는 미지수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