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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우리가 먼저 수사”…수사개시 앞서 현충원 간 이명현

중앙일보

2025.06.30 22:14 2025.07.01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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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해병 수사방해 의혹 등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특검) 수사팀이 현판식을 하루 앞둔 1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있는 고(故) 채수근 상병 묘역을 참배했다. 이 특검은 이날 김건희 특검과 수사 대상이 중복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연루된 구명로비 의혹에 대해 순직해병 특검이 먼저 수사하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쯤 이 특검과 특별검사보(특검보) 등 지휘부 11명은 대전현충원 현충탑을 찾아 묵념했다. 이 특검은 방명록에 ‘채수근 상병의 안타까운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반드시 진실을 규명하겠다’라고 적었다.

1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채 해병 묘역에 방문한 이명현 특별검사가 현충탑 묵념 뒤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이 특검은 '채수근 상병의 안타까운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반드시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적었다. 이아미 기자
버스를 타고 채 해병이 안장된 413 묘역으로 이동한 지휘부는 묘역 앞에서도 헌화하고 묵념했다. 2분여간의 참배를 마친 뒤 이 특검은 자세를 낮춰 묘비를 살폈다. 흰 장갑을 낀 손으로 해병의 초상과 유가족의 메시지가 새겨진 비석 위 먼지를 닦아내기도 했다. 이 특검은 참배 뒤 기자들과 만나 “채 해병의 안타까운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반드시, 기필코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첫 조사 대상자로 임 전 사단장을 지목한 것에 대해선 “특검 준비 기간에 임 전 사단장이 먼저 면담을 제안했다”며 “채 해병의 죽음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우선 소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성근 구명 로비 의혹 “순직해병 특검이 먼저 수사”

순직 해병 수사 방해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와 특검보, 수사팀장 등 지휘부가 1일 오전 채 해병이 안장된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참배한 뒤 이동하고 있다. 김성태 객원기자

임 전 사단장이 연루된 구명 로비 의혹에 대해선 “민중기 (김건희) 특검과 통화했고, 김건희 특검팀은 수사 대상이 16개로 바쁜데 우리는 김 여사와 겹치는 게 한 부분이라 우리가 먼저 수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중기 특검도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법상 중복된 부분이 있어서 앞으로 순직해병 특검과 협의하고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이종호 전 블랙펄 인베스트먼트 대표가 김 여사와의 친분을 이용해 임 전 사단장의 구명 청탁을 시도했다는 의혹이다.

이 특검은 지난달 30일 국방부에 공문을 보내 박정훈 전 해병대수사단장(대령)의 항명 혐의 사건 항소심 재판 기록을 이첩해달라고 요청했다. 특검팀은 기록을 검토한 뒤 항소 취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 특검팀이 수사 개시 전 채 해병 묘역 참배와 박 대령 재판 기록 이첩 요청을 진행한 건 순직해병특검이 사망 사건에 뿌리를 두고 있는 만큼 다른 특검과 차별화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를 비롯한 특검팀이 1일 오전 대전 유성구 대전현충원 고(故) 채수근 상병 묘소에서 참배하고 있다. 김성태 객원기자
한편 검찰에서 파견된 수사 인력은 이날 특검 사무실에 출근해 임 전 사단장 조사 준비에 돌입했다. 특검은 임 전 사단장 조사를 하루 앞두고 대구지검으로부터 임 전 사단장 사건 기록을 넘겨받았다. 이 특검은 이날 공수처와 경찰, 검찰 등 수사기관으로부터 필요한 자료를 모두 인계받았냐는 질문에 “모두 받아 분석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이아미.이경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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