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한국과 일본을 오간 항공 승객 수가 1124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런 흐름에 맞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일본 소도시 노선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5월 한일 항공 노선을 이용한 승객은 총 1124만 6131명(출·도착 합산)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15만 6796명보다 10.7%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938만 6783명)과 비교해도 19.8% 늘어난 규모다.
항공업계에서는 다양한 가격대의 운임과 개별 여행 선호 현상을 일본 노선 이용객 증가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고 있다. 최근에는 다시 엔저 흐름이 나타나며 하반기 수요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같은 수요 흐름에 발맞춰 국내 LCC들은 일본 내 소도시와 비수도권 지역으로 노선을 다변화하고 있다. 대부분 단독 노선이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5일 인천-하코다테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제주항공은 해당 노선을 주 2회(목·일) 운항 중이며 오는 7월부터 주 4회로 증편할 예정이다. 첫 취항편의 탑승률은 97.4%로 사실상 만석을 기록했다. 이 밖에 마쓰야마·시즈오카·오이타·히로시마·가고시마 등 일본 지방 노선에 취항, 소도시 여행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진에어는 일본 최남단 섬인 이시가키지마를 비롯해 미야코지마, 기타큐슈 등 총 5개 일본 소도시 노선을 단독 운항 중이다. 에어서울도 인천–요나고 노선을 단독으로 운항하며 틈새시장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티웨이항공은 인천–사가(규슈) 노선을 단독 재운항 중이며 사가뿐 아니라 구마모토·후쿠오카·오키나와 노선을 중심으로 소도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인천–도쿠시마 노선에 단독 취항했으며 노선 탑승률이 1분기 기준 80%를 웃돈다.
항공업계는 하반기에도 일본 소도시 중심의 노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소도시 중심의 틈새 노선은 항공사 입장에서 공급 과잉을 피하면서도 수익성과 노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이라며 “일본 여행 수요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흐름 속에 노선 다변화 움직임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