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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외교협회장, 한일에 "美·동맹간 균열…일방주의 반대해야"

연합뉴스

2025.06.30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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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서 한중일 국제포럼…주일대사 "3국, 미래 설계하는 창의적 협력해야"
中외교협회장, 한일에 "美·동맹간 균열…일방주의 반대해야"
도쿄서 한중일 국제포럼…주일대사 "3국, 미래 설계하는 창의적 협력해야"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중국 외교부가 주관하는 단체인 공공외교협회 우하이룽 회장이 1일 한국과 일본을 향해 "미국과 동맹국 간 균열이 심화하고 있다"며 한중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관 출신 인사인 우 회장은 이날 도쿄에서 열린 '한중일 3국협력 국제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과 미국의 관세 조치 등을 염두에 두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일방주의와 보호주의가 만연하고 다자 간 무역 체제가 타격을 받고 있다"며 "차별적 무역 장벽이 높아지고 글로벌 공급망이 분열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중일 세 나라는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에 반대하고 다자주의를 고수하며 국제 무역 규칙과 질서 재구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평등 협상과 상호 이익의 원칙을 통해 열린 자유 무역의 세계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우 회장은 3국이 디지털 경제,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경제 분야 협력을 강화하면 미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의 관세 압박에도 대응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21세기에 미국과 중국 간 관계는 중요하고 마찰도 많다면서 "한국과 일본은 중국과 관계에서 각자의 이익에 부합하는 정책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포럼은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 글로벌 복합 위기 대응과 3국 협력'을 주제로 열렸으며, 3국 정부 측 참석자들은 모두 한중일 협력을 언급했다.
박철희 주일 한국대사는 "우리는 기후변화, 기술 경쟁, 인구 부족 등 전례 없는 복합 위기 시대를 함께 겪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는 단일 국가 역량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한중일 3국 협력은 나날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3국 협력은 관성적 협력이 아닌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창의적 협력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후지이 히사유키 일본 외무성 부대신은 "현재 국제 정세는 엄중하며 우리는 역사의 전환점에 서 있다"며 국제사회 평화와 번영에 큰 책임이 있는 한중일 3국이 미래 지향적 협력을 추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참석하는 한중일 정상회의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도록 한국, 중국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은 이번 한중일 정상회의 의장국이며 연내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우장하오 주일 중국대사도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3국이 여러 가지 좋은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 측 기조연설을 맡은 김진표 전 국회 의장은 "한중일 정상회의는 어떤 정세에서도 반드시 연례 개최한다는 원칙을 3국이 함께 천명하고 제도화해야 한다"며 정상 간 대화는 갈등 악화를 막는 조치라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중일 정상회의는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는 회의가 아니라 반드시 지켜내야 할 평화의 관행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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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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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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