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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中항모 제2도련선 통과, 주변국 압박·존재감 부각 의도"

연합뉴스

2025.06.30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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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中항모 제2도련선 통과, 주변국 압박·존재감 부각 의도"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군의 항공모함이 일본 오가사와라 제도와 미국령 괌을 잇는 제2 도련선을 통과한 것은 주변국에 충돌 임계선을 압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일 자유시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은 안보 관계자를 인용, 중국군의 제1호 항모 랴오닝함과 제2호 항모 산둥함 편대(전단)가 한 달 이상 서태평양에서 실시한 합동 훈련에 이러한 전략이 숨어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이 지난 5월 19일 이후 서태평양 합동 훈련에 나선 항모 2척의 제2 도련선 첫 통과를 통해 도련선 내 지역에 대한 통제 능력과 절대적인 존재감을 부각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항모 편대가 실시한 대잠, 대함, 공중합동 작전 등은 해상 및 공중 교통로를 봉쇄하려는 훈련으로, '벼랑 끝 전술'을 통한 통제로 주변 국가를 압박하려는 전략적 의도를 명백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 항모가 실시한 훈련이 대만을 침공할 때 미국 등 타국이 대만을 돕지 못하게 하는 '반접근·지역 거부(A2/AD·Anti-access/area denial)' 및 자국 영토 방위에 필요한 수준을 넘어선 것이 분명하며, 앞으로 전략의 종심을 알래스카와 뉴질랜드를 잇는 제3 도련선까지 확장하려는 의도를 내비친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른 관계자는 중국 당국이 항모 훈련을 통해 주변 국가들의 안보상 협력 관계를 포함한 대중국 정책을 바꾸려고 시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중동 정세의 긴장 상황에서 중국이 인도·태평양에 항모 등의 군사력을 투입함으로써 이란과 같은 우방국에 대한 압박을 줄여주기 위한 의도가 숨겨진 행동이라고 풀이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달 초 랴오닝함과 산둥함이 일본 남쪽 해역에서 항해했고, 같은 달 7∼8일에는 중국 산둥함 함재기 J-15가 중국 항모를 감시하던 해상자위대 P-3 초계기에 접근해 중국 측에 항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본은 중국 항모 두 척이 동시에 태평양에서 활동한 것은 처음이며, 일본 오가사와라 제도와 미국령 괌을 잇는 제2 도련선을 넘은 해역에서 활동한 것 역시 최초라고 강조했다.
도련선은 중국의 해상 안보 라인으로, 제1도련선은 일본 오키나와-대만-필리핀-믈라카해협을 잇는 가상의 선을 지칭한다.
그 바깥에 있는 제2 도련선은 일본 이즈반도-괌-사이판-인도네시아를 잇는 선이며, 제3 도련선은 가장 바깥인 알류샨 열도와 하와이, 뉴질랜드를 연결한 선이다.
중국 관영 중앙TV(CCTV)는 지난달 30일 중국군이 항공모함 두 척이 참여한 서태평양 원양 합동 연례 훈련을 마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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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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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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