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윔블던 테니스 여자 단식 경기 중 선수가 관중을 내보내달라는 요청을 하는 돌발 상황이 벌어졌다.
1일(한국시간) 영국 '미러'에 따르면 여자 세계 랭킹 33위 율리야 푸틴체바(30, 카자흐스탄)가 아만다 아니시모바(24, 미국)와 1회전 경기 초반, 관중석에 있는 특정 인물을 가리키며 "저 사람 좀 내보내 달라. 그 사람이 나갈 때까지 경기하지 않겠다. 저 사람들 위험하다. 미쳤다"라고 주심에게 외쳤다.
이 돌발 상황은 푸틴체바가 1세트를 0-3으로 밀리던 상황이었다. 푸틴체바는 의심스러운 관중이 초록색 옷을 입고 있었다면서 "저 사람 내보내라. 혹시 칼이라도 갖고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주심은 현장에 있던 보안요원 3명과 논의했고, 푸틴체바는 상황이 해결될 때까지 경기를 다시 하고 싶지 않다고 주장했다.
결국 이런 상황은 푸틴체바의 경기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푸틴체바는 재개된 경기에서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한 채 세트스코어 0-2(0-6, 0-6)로 완패했다. 푸틴체바는 결국 눈물을 터뜨린 채 경기장을 떠났다.
푸틴체바가 이날 경기에서 따낸 포인트는 총 21점, 경기 시간은 45분에 불과했다. 그는 경기 후 미디어 인터뷰도 하지 않은 채 경기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체바가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한 것은 지난 2017년 WTA 뉴헤이븐 대회에서 알리제 코르네(35, 프랑스)에게 패한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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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체바의 상대 아니시모바는 영국 BBC를 통해 "(문제가 된 관중이) 푸틴체바가 서브를 넣으려 할 때 뭔가 말한 것 같다"면서 "우리는 안전하게 보호받고 있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한편 기사에 따르면 이날은 윔블던 대회 사상 초반부 기온이 가장 높은 날이었다. 현지 시간 오후 4시 기준, 경기장 기온은 32.3도까지 올라 2001년 이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선수들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아이스팩, 찬 수건, 물을 제공받았다. 관중들 역시 모자, 양산, 휴대용 선풍기 등을 활용해 더위를 피하려 애썼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