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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달러 장중 2.5% 급등…2개월만에 하루 최대 상승

중앙일보

2025.06.30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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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센터에서 직원이 미국 달러를 정리하는 모습. 연합뉴스

1일 대만달러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 장중 2.5% 급등하며 지난 5월 초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을 기록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대만달러 환율은 달러당 29.16대만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로써 대만달러는 연초 이후 달러 대비 12% 가까이 가치가 올랐으며, 이는 아시아 주요 통화 중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복수의 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대만 금융시장에는 외국 자본이 대규모로 유입됐고, 현지 수출업체들이 미 달러화를 대거 매도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에 따라 국영 은행들이 시장에서 달러를 매입하며 환율 안정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달러는 지난 6월 27일 이후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으며, 대만 중앙은행이 급격한 환율 변동에 대응해 시장 개입에 나선 정황이 감지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대만 통화당국이 수출 경쟁력 유지와 생명보험사의 평가손 부담 완화를 위해 자국 통화의 과도한 강세를 억제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급등의 직접적인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블룸버그는 현지 기업들이 상반기 결산을 앞두고 환율 포지션을 정리하는 시점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일본 미즈호 은행의 아시아 거시경제 담당 분석 책임자 비슈누 바라탄은 “미중 무역 협상 합의가 명확해질 때까지 대만달러의 변동성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대만 중앙은행은 4~5월의 강세가 일시적 조정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대만달러 강세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만 주식을 대거 매입하고, 수출업체들이 미 달러화 약세 우려 속에 보유 달러를 매도한 점이 주요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재홍([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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