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일상을 담은 컨텐츠로 많은 구독자를 모았던 밴쯔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마지막 영상을 올렸다. 지난 6월 28일 굽네ROAD FC 073 대회 스페셜매치에서 윤형빈(46, FREE]에게 패하면서 자신의 채널을 문닫게 됐다. / 밴쯔 채널
[OSEN=홍지수 기자] 격투기 무대에 뛰어든 ‘200만 유튜버’ 밴쯔(35, 파이터100)가 약속을 지킨다.
자신의 일상을 담은 컨텐츠로 많은 구독자를 모았던 밴쯔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마지막 영상을 올렸다. 지난 6월 28일 굽네 ROAD FC 073 대회 스페셜매치에서 윤형빈(46, FREE]에게 패하면서 자신의 채널을 문닫게 됐다.
밴쯔의 채널에는 ‘마지막 영상’이라는 제목으로 1분47초의 영상이 올라왔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고 그간 자신에게 관심을 보내준 구독자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그는 “안녕하세요 밴쯔입니다. 이 영상은 제 채널의 마지막 영상이 될 예정입니다. 기존 구독자분들은 앞뒤 상황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라면서 채널을 내리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자신의 일상을 담은 컨텐츠로 많은 구독자를 모았던 밴쯔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마지막 영상을 올렸다. 지난 6월 28일 굽네ROAD FC 073 대회 스페셜매치에서 윤형빈(46, FREE]에게 패하면서 자신의 채널을 문닫게 됐다. / 밴쯔 채널
밴쯔는 지난 27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굽네 ROAD FC 073 2부 제6경기 -76kg 스페셜 이벤트 매치에서 ‘개그맨’ 윤형빈과 싸웠다. 결과는 1라운드 1분42초 만에 TKO 패배를 당했다.
초반 탐색전 이후 윤형빈의 카운터 한 방에 쓰러졌고, 파운딩에 당해 밴쯔와 윤형빈의 대결이 끝났다. 윤형빈은 은퇴전, 밴쯔는 격투기 프로 무대 데뷔전이었다.
밴쯔와 윤형빈의 6개월 이상 기다려온 경기였다. 지난해 연말 밴쯔가 먼저 대결 요청을 한 뒤 지난 3월 16일 확정됐다.
밴쯔는 유도 선수 출신으로 중학교 시절 3년간 유도를 수련했다. 하지만 종합격투기 수련은 길지 않았다. 그래서 윤형빈의 승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밴쯔는 ‘도전’을 했다.
종합격투기 팬으로 로드FC 무대에 올라가보는 게 꿈이라고 했다. 그런 그가 윤형빈에게 콜아웃을 했다. 사실 윤형빈이 밴쯔의 도전을 받아들일 이유가 없었다. 윤형빈은 나이도 있고, 가족을 생각해 더는 싸울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윤형빈은 밴쯔가 단순히 인지도 쌓기 위함이 아닌, 진정성 있는 대결을 바라고 조건을 걸었다. 그 조건이 밴쯔의 ‘200만 채널’ 삭제였다. 밴쯔는 대회 전 공식 게체량 때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형빈이 형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했다.
밴쯔는 지난 27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굽네ROAD FC 073 2부 제6경기 -76kg 스페셜 이벤트 매치에서 ‘개그맨’ 윤형빈과 싸웠다. 결과는 1라운드 1분42초 만에 TKO 패배를 당했다. / 로드FC
열심히 준비를 했고, 밴쯔는 “나도 내가 모든 면에서 낫다고 생각한다. 이번 경기 준비하면서 그래플링에 타격도 완전히 장착했다. 머리로 생각하지 않고 튀어 나가는 게 나을 거 같다. 뭐든 다 자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미 종합격투기에 능한 윤형빈은 어려운 상대였다.
윤형빈은 밴쯔와 대결에서 승리를 거둔 뒤 “너무도 이기고 싶었다. 그 염원이 닿은 게 아닐까. 나도 안다. 밴쯔도 너무 열심히 준비했다는 걸 안다. 나도 지지 않으려고 열심히 준비했다.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라면서 사회를 본 개그맨 오인택의 ‘채널을 없앨 것이냐’는 질문에 “삭제는 조금 그렇지 않은가. 둘이 대화를 나누며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고 답했다.
밴쯔는 바로 채널 삭제를 결정했다. 그는 ”내가 운동을 하면서 정말 꿈꿔온 게 로드FC라는 무대에 올라가는거였다. 정말 운이 좋게 기회가 생겨서 그 무대에 오르게 됐다”며 “옛날부터 정말 좋아했던 (윤) 형빈이 형과 경기가 성립이 됐다. 그 경기 성사가 된 조건이 ‘지는 사람이 채널을 삭제’였다. 내가 받아들였고, 6월 23일 로드FC 073에서 대결을 했고, (한숨 크게 쉬며) 졌다. 내 모든 걸 건 만큼 나는 이제 그 공약을 지키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밴쯔는 “이 채널은 7월 7일에 삭제될 예정이다. 내 모든게 들어있는 채널인만큼 개인적으로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기존의 구독자들께도 알려야 할 시간도 필요하다”며 “내가 유튜브를 처음 시작한게 2013년이다. 12년 동안 이 채널에 내 모든 영상을 올렸다. 내게 이 채널은 내 일기장이었다. 내 모든 일상을 시청자와 공유하고 얘기하고 ‘티키타가’하는 일기장 같은 채널이었다. 이 채널은 없어지지만 초심으로 돌아가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보겠다. 감사하다”며 영상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