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중앙일보

광고닫기

외교부 "새 정부 출범하면 공관장 재신임이 관행"

중앙일보

2025.07.01 00:20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정부가 주요국 주재 공관장에게 2주 내 이임 지시를 내렸다는 본지 보도([단독] 정부, 5강 주재대사에 "2주 내 귀국하라" 지시, 7월 1일자 중앙일보 1·6면)와 관련해 외교부가 "새 정부 출범 후 관행"이라고 1일 설명했다. 전례에 따라 정부가 교체된 뒤 재외 공관장에 대한 재신임 절차를 시작했다는 설명으로 풀이된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이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외교부는 조현동 주미·박철희 주일·이도훈 주러 대사와 황준국 주유엔대표부 대사 등에 이임을 지시했다. 정재호 전 주중 대사는 이미 올 초 이임해 대상에서 제외됐을 뿐 사실상 미·중·일·러·유엔 등 이른바 '5강' 대사에게 이임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인사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확인하기 어렵다"면서도 "새 정부 출범 후 재외공관장에 대한 재신임 절차를 거치는 것이 그간의 관행"이라고 말했다.

통상 새 정부가 출범하면 1급 이상 고위직 공무원들에 대해 재신임 절차가 진행되며, 재외 공관장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도 잡히기 전에 주요 공관장 이임 조치를 진행하는 건 전례와 비교해도 속도가 다소 빠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새 정부 출범 뒤 공관장 교체 작업에 대한 별도 규정이 마련돼 있는 건 아니다.

정부는 주요국 공관장에게 "2주 정도 내에 준비를 마무리하고 이임하라"고 지시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와 관련, 야권에서는 2주라는 기간이 주재국 주요 인사들과의 '고별 접촉' 등 적절한 절차를 거쳐 이임하기에는 촉박한 측면이 있고, 결과적으로 외교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주영국 대사, 차관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을 지낸 직업 외교관 출신인 김건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번처럼 이례적으로 짧은 기한 내에 귀국을 명한 사례는 전례를 찾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외교는 관계가 핵심이며, 이임 시에는 상대국 인사들과 작별 인사를 하면서 공관장 생활을 정리할 시간을 주는 것이 외교적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후임 공관장이 내정돼 아그레망(주재국 임명 동의)을 받아 부임하기까지 상당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후임도 내정 안 된 시점에 이러한 조치를 하는 것은 외교적 손실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인사의 방향은 국정 철학을 반영하되 현재 있는 공관장에게도 임지에서 작별 인사는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여유가 주어지는 방식이 되길 희망해 본다"고 덧붙였다.

김건 국민의힘 의원. 김건 의원실



박현주([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