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2조원 투입해 가정 태양광 발전용 배터리 보급 지원
"전기요금 부담 경감·시간대별 전력 가격 변동 완화 기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호주 노동당 정부가 23억 호주달러(약 2조500억원)를 투입해 가정마다 태양광 발전용 배터리 보급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주 정부는 우선 가정용 배터리 설치비의 30%를 지원한다. 다만 설치비 지원 비율을 매년 수정해 2030년까지 점진적으로 낮출 계획이다.
일반적인 에너지 저장 배터리의 설치비는 가구당 약 4천 호주달러(약 357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호주 가구의 3분의 1, 약 400만 가구가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설치했지만, 이를 통해 발전된 전력을 저장하는 배터리는 40가구 중 1곳만 갖고 있다.
하지만 태양광 패널이 있는 가구가 배터리를 설치하면 낮에 생산된 전력을 저장했다가 수요가 많은 저녁 등 다른 시간대에 사용할 수 있어 에너지 요금 부담이 낮아지게 된다.
또한 호주 전력 시장의 극심한 시간대별 가격 변동을 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호주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호주의 도매 전력 요금은 태양광 발전량이 최대인 정오 무렵에 마이너스까지 떨어지다가 일몰 후에는 급등하곤 한다.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은 지난 5월 총선에서 배터리 설치비 지원 공약을 내세웠고, 총선에서 승리했다.
호주 비정부기구(NGO) 기후위원회의 그레그 본은 "우리는 호주의 풍부한 태양광과 풍력을 통해 깨끗하고 안정적인 재생에너지를 이미 과다 생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배터리 가격이 2013년 이후 86% 하락했다면서 "배터리가 이런 에너지를 모두 흡수해 수요가 높은 시기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주는 광대한 영토·풍부한 일조량과 강한 바람으로 태양광·풍력 등 친환경 대체에너지 산업에 적합한 국가로 꼽힌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진형
저작권자(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