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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수출 4.3% 깜짝 증가, 상반기 수출은 0.03% 감소 '선방'

중앙일보

2025.07.01 00:39 2025.07.01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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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관세 영향 속에서도 6월 수출이 작년보다 4.3% 증가하면서 한 달 만에 수출 증가세를 회복했다.   주력 상품인 반도체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미 관세 영향권에 든 자동차 수출도 6월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사진은 1일 경기도 평택항에 쌓여 있는 컨테이너와 세워져 있는 수출용 자동차 모습.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폭탄’ 영향에도, 한국 경제의 버팀목 수출이 올해 상반기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3348억1500만 달러)보다 0.03%(9000만 달러) 감소한 3347억1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총액은 지난해와 사실상 같은 수준인데,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5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25억1000만 달러)보다 2.3% 늘었다. 특히 6월 수출(598억 달러)이 1년 전보다 4.3% 증가한 영향이 컸다. 이는 역대 6월 최대 실적이다.

상반기 수입액은 1.6% 감소한 3069억 달러로, 무역수지는 1년 전보다 48억 달러 증가한 278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흑자는 2018년 상반기 이후 최고치다.

신재민 기자
당초 미국이 지난 3월부터 철강·알루미늄·자동차 등 품목 관세와 기본관세 10%(4월)를 적용하면서 한국의 수출 실적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수요 증가로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였고, 기업들이 아세안·EU 등으로 발 빠르게 시장 다변화를 꾀한 것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다음 달 8일 상호관세 시행을 앞두고 미국 기업들이 가격 상승 전 재고 확보 차원에서 수입을 서두른 영향도 있다.

실제 상반기 반도체 수출액은 732억7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1.4% 증가해 역대 1위를 기록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DDR5 등 고부가 제품 수요가 크게 늘었고, 주요 메모리 제품의 고정 가격 반등이 나타나며 수출 확대를 이끌었다. 이밖에 무선통신(8.5%)·컴퓨터(12.6%)·선박(18.8%)·바이오헬스(11.0%) 등도 상반기 수출이 크게 늘었다.

한국의 양대 수출 품목인 자동차는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대미 수출 감소(-16.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370억→363억 6000만 달러) 줄었다. 하지만 EU에서 전기차 수요가 늘고, 중고차·하이브리드차 수출 증가 등으로 6월 수출은 1년 전보다 2.3%(62억 → 63억4000만 달러) 증가했다.

다만 한국의 양대 수출시장인 미국과 중국으로 수출은 둔화했다. 올해 상반기 대미(對美) 수출은 621억8000만 달러로 역대 두 번째 규모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감소했다. 대중(對中) 수출은 604억9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4.6% 뒷걸음쳤다. 대신 아세안(3.8%)·EU(3.9%)·인도(1.6%) 등으로 수출은 늘었다.

서가람 산업부 무역정책관은 “중국의 내수 부진이 이어졌고, 반도체 등 품목을 자체 생산하면서 대중국 수출은 감소하는 추세”라며 "미국의 관세 영향으로 중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수출 물량이 둔화하면서 우리의 부품 수출도 줄어드는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수출 전망에 대해선 “수출이 늘어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은데, 반도체 등 IT 수요가 언제까지 지속할 것인지가 관건”이라며“미국과 협상을 통해 관세를 내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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