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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 사업가 미셸 강, 프랑스축구 리옹 회장 부임

중앙일보

2025.07.01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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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올랭피크 리옹 새 회장에 부임한 재미동포 여성 사업가 미셸 강(가운데). [AP=연합뉴스]

재미동포 여성 사업가 미셸 강(66·한국명 강용미)이 프랑스 남자프로축구 올랭피크 리옹 새 회장에 부임했다.

리옹의 지주회사인 이글풋볼그룹은 지난달 30일(한국시간) “미셸 강이 리옹 CEO를 맡게 됐다”고 발표했다. 리옹은 2001~2002시즌부터 7시즌 연속 프랑스 리그1 우승을 차지했고, 카림 벤제마와 주닝요 등 스타 선수를 배출한 명문팀이다. 그러나 DNCG(프랑스축구재정감독기관) 감사 결과, 미국인 사업가 존 텍스터 회장의 방만한 경영 탓에 재정 규정을 위반해 다음 시즌 리그2(2부리그) 강등 조치를 당했다.

텍스터 회장이 사임하면서, 2023년부터 리옹 이사회에서 활동하던 강 회장이 수장을 맡아 강등 징계에 대한 항소를 진두지휘하게 됐다. 총 부채 7860억원 중 최소 2790억원을 갚아야 1부리그 잔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회장은 “중대한 시기에 리옹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 권익 신장에 이바지한 이윤자 전 국회의원(11대, 13대)의 딸인 강 회장은 서강대 재학 중이던 1981년 미국 유학을 떠나 시카고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예일대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8년 버지니아주 폴스처치에서 공공부문 헬스케어 컨설팅 업체 코그노산트를 창업해 크게 성공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강 회장의 재산을 12억달러(1조6275억원)로 추산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강 회장은 1980년대 군사 독재 시절에 맞서 민주화 물결이 일자, 결혼 자금을 모으는 것보다 대학 학비를 내는 게 낫다고 부모를 설득했다고 한다.
프랑스 올랭피크 리옹 새 회장에 부임한 재미동포 여성 사업가 미셸 강. [AFP=연합뉴스]

“난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누군지도 몰랐다”고 고백했던 강 회장은 2019년 미국여자축구대표팀을 만난 뒤 지원이 부족하다고 느꼈고 동시에 여자축구 성장 가능성도 봤다.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한 이민자 출신으로 여성과 가난한 이들에게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자고 마음 먹었다.

2022년 미국여자축구리그(NWSL) 워싱턴 스피릿 인수를 필두로 잉글랜드 여자챔피언십(2부) 런던시티 라이어니스, 올랭피크 리옹 페미닌의 구단주를 맡게 됐다.

지난해 여자축구 프로화에 중점을 둔 세계 최초의 멀티구단 글로벌 조직 ‘키니스카 스포츠 인터내셔널’을 설립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축구협회 여성 및 유소녀 프로그램에 역대 최고액인 5년간 3000만달러(약 406억원)를 기부하는 등 지금까지 최소 2억 달러(2700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다.

‘여자축구 만수르’로 불리는데,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시티 구단주인 셰이크 만수르 빈자이드 알나얀(55) 아랍에미리트 부통령에 빗댄 별명이다. 외신들은 그를 “세계 여자축구계를 뒤흔드는 거물”이라고 표현했다. 강 회장은 이번에 남자축구계에도 뛰어들었다.



박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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