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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마’ 오빠의 반격..."경영 쇄신 필요, 생명과학기업으로 재정비"

중앙일보

2025.07.01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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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마비앤에이치 국내사업장 전경. 사진 콜마비앤이치 홈페이지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 콜마그룹 오너가(家) 남매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지주사 콜마홀딩스가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BNH)의 사업구조를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창업주인 윤동한 콜마홀딩스 회장의 장남 윤상현 부회장이 이끄는 콜마홀딩스는 여동생인 윤여원 콜마BNH 대표의 경영이 사실상 실패했다며 최근 실적, 주가 등 주요 경영지표를 개편의 근거로 내세웠다.

콜마홀딩스는 1일 입장문을 내고 건강기능식품 전문 자회사인 콜마BNH를 생명과학 전문 기업으로 전면 재정비하겠다고 발표했다. 콜마홀딩스 측은 “콜마BNH는 수년간 실적 부진과 미래 전략 부재로 그룹 내 본연의 역할을 상실했다”며 “누적된 경영 실패를 바로잡고 생명과학 중심의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체질을 전환하기 위한 근본적인 경영 쇄신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 경영진 체제로는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이라며 “윤 대표의 독단적 의사결정과 미래 비전 부재에서 비롯된 문제”라고 주장했다. 콜마홀딩스는 콜마BNH의 최대 주주(44.63%)다.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와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 사진 각사 홈페이지
콜마홀딩스는 최근 5년간 콜마BNH의 실적, 주가 등 주요 경영 지표가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2020년 956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239억원으로 75% 급감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17.8%에서 5.1%로 줄었다”며 “2020년 8월 기준 2조1242억원에 이르던 시가총액이 5년 만에 4259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고 분석했다. 이 기간 7만원 대였던 주가도 1만원 대로 떨어졌다는 것이 콜마홀딩스 측의 설명이다.

윤 부회장 측은 윤 대표가 자체 브랜드 사업을 추진한 것도 실적 악화 원인으로 지목했다.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는 최근 그룹 내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한 계열사”라며 “윤 대표가 2020년 6월 설립한 자체 브랜드 콜마생활건강(옛 셀티브코리아)은 지난해까지 매년 단 한번도 흑자전환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콜마비엔에이치 측은 윤 대표 단독 체제가 2년 밖에 되지 않은 데다 최근 실적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며 “사실에 입각한 입장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콜마BNH의 4, 5월 별도기준 잠정 영업이익은 각각 35억8100만원, 35억7400만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49.7%, 40.1% 늘었다. 콜마BNH는 지난달 26일 이례적으로 증권사 보고서 등을 인용한 자료 내고 “체질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2분기부터는 수익성 회복을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콜마그룹 경영권 분쟁에 대한 법원 판단도 주목된다. 2일에는 윤 대표가 윤 부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 청구 관련 가처분 신청 심문이 열린다. 법원은 이날 윤 부회장이 임시주총을 소집한 게 위법 행위인지 판단할 예정이다.



노유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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