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국회 본관에서 농성 중인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찾아가 “단식하는 건 아니죠?”라고 한 것에 대해 “나 의원을 조롱하고 모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과거 여러 가지 돈 문제에 대한 진실한 사죄 없이 그 문제를 지적하는 야당 의원을 조롱하고 비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누가 봐도 ‘나는 어차피 총리가 될 사람이고 너희가 이렇게 한다고 한들 막을 수 있는 건 하나도 없어’라고, 말하자면 그냥 한 방 먹이고 간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런 면에서 과연 김민석이라는 사람이 총리가 될 수 있느냐, 윤리적으로 정치적으로 법적으로 여러 가지 의혹들이 얽혀 있는 분이 총리가 될 수 있는 게 바로 이재명 정부 인사들의 DNA냐는 의문을 갖게 됐다”고 꼬집었다.
앞서 김 후보자는 전날 총리 지명 철회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 반환 등을 촉구하며 철야 농성 중인 나 의원을 찾아갔다가 자료 제출 문제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후 2시20분쯤 국회 로텐더홀을 지나던 중 농성 중인 나 의원에게 다가가 “단식하는 것은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자 나 의원은 “어떤 일로 (왔느냐)”고 되물었다. 김 후보자가 “국회에 온 것”이라며 “수고들 하시라”고 하자 나 의원은 “민주당 같으면 ‘물러가라’ 이런 것을 해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이어 나 의원이 “자료 좀 내요. 자료 좀”이라며 강하게 요구하자 김 후보자는 “자료 다 갖다 줬는데 (인사청문회장에) 들어오지를 않더니만”이라고 맞받아쳤다.
이에 나 의원은 “마지막에 증여세 낸 것 자료를 (내라)”고 재차 요구했고 김 후보자는 “다 냈는데 보질 않으신다. 주진우 의원이 사과하셨으면 나머지도 다 드리려고 했다. 자료를 다 드렸다. 그걸 안 보시더라고”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달 27일부터 철야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나 의원을 향해 ‘웰빙 농성’이라고 비판했다. 지난달 30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병주 최고위원은 “얄팍한 정치적 술수로 국정을 흔들지 마시라”며 “김밥·커피·선풍기·텐트까지 동원한 웰빙 캠핑으로 국민의 마음을 살 수 없다”고 직격했다.
이에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2023년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의 체포동의안 처리를 앞두고 단식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정작 단식과 농성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민주당이 전문이지 않으냐. 민주당은 나 의원의 진정성을 비하하지 말고 협치의 길로 나오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