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해보험이 가교보험사 설립 후 ‘새 주인 찾기’에 도전한다. 계약 이전으로 청산 위기에 놓였던 MG손해보험이 한 번 더 매각을 시도할 기회를 얻었다.
1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예금보험공사, MG손해보험 노조 측은 이날 가교보험사 설립 이후 매각 추진을 합의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 14일 MG손해보험의 신규 계약 체결을 금지하는 일부 영업정지를 의결했다. 또 고객 보호를 위한 가교보험사를 설립한 뒤 기존 계약을 5대 대형 손해보험사로 이전하는 방식의 정리 방안을 발표했다. 가교보험사는 부실 보험사를 정리하기 위해 예금보험공사가 한시적으로 설립하는 임시 보험사다.
이번 합의는 전체적인 큰 틀은 그대로다. 다만 가교보험사 설립 이후 절차에 ‘재매각 추진’이 추가됐다. 재매각을 시도해보고 실패하면 기존 방안대로 5개 회사에 계약을 이전하겠다는 의미다. 정리 방안으로 상당수가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며 정상 매각을 요구하는 MG손해보험 노동조합 측 시위가 잇따르자 금융당국과 예금보험공사가 차선책으로 내놓은 안이다.
이날 예금보험공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합의 내용엔 5개 손보사로의 계약 이전 일정이 지연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일정 기간 매각을 추진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며 “예보와 MG손해보험 노동조합은 이번 합의를 통해 가교보험사 직원 채용과 인력 구조 효율화, 매각 추진 시기와 절차 등 구체적인 사항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혔다.
MG손해보험 다시 재매각을 추진하면서 중간에 낀 보험계약자의 혼란만 커졌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올해 3월 말 기준 MG손해보험의 보험계약자는 개인 121만 명, 법인 1만 개 사다. 예금보험공사는 이에 대해 “보험계약자는 어떠한 경우에도 현재의 보험계약이 유지될 것이며, 가교보험사가 보험서비스를 원활히 제공함으로써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