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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줄 쥔 '최강야구'VS팬심 잡은 '불꽃야구' [Oh!쎈 이슈]

OSEN

2025.07.01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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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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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최강야구'가 기어코 JTBC 버전 '이종범 호'와 장시원 PD 버전 원년멤버로 두 쪽 났다. 오랜 시청자들의 선택은 '불꽃야구'로 쏠렸지만 돈줄은 방송사인 JTBC가 우세한 상황. 이제 야구팬심을 겨냥한 바짓가랑이 싸움이다. 

JTBC가 지난달 30일 '최강야구' 새 시즌의 본격 출범 소식을 알렸다. 앞서 제작진 선정과 자체적인 신규 시즌 준비 소식은 일찌감치 알려졌으나, 이날 이종범을 감독으로 섭외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해 더욱 화제를 모았다. 

이종범 섭외가 더욱 파격인 것은 소위 '야알못(야구를 알지 못하는)' 대중도 이름 한 번 쯤은 들어봤을 이종범이기도 하지만, 그가 현직 코치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한창 프로야구 시즌이 진행되는 상황. 이종범이 KT 위즈 코치임에도 불구하고 시즌 중 팀을 이탈해 방송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야구 팬들의 허탈감과 배신감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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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썩이는 여론이 채 가시기도 전에 '최강야구'의 선수 라인업 일부가 공개됐다. 김태균, 윤석민, 이대형, 심수창이 '최강야구'에 출연한다는 한 매체의 보도가 등장한 것. JTBC 관계자는 OSEN에 "다음주 쯤 선수단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 현재로서는 확인드리기가 어렵다"라며 조심스럽게 양해를 구했다. 그러나 '사실무근'과 같은 부인의 입장이 나오지 않고 있어 사실상 '인정'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당초 '최강야구'는 지난 2022년 6월부터 JTBC에서 방송되던 예능이었다. 은퇴한 야구선수들의 활약을 그리며 야구팬들의 호응을 받았고, 지난 2월 시즌3를 마무리하며 시즌4 방송을 앞두고 있던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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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방송사인 JTBC와 제작사인 스튜디오C1 사이 저작권 분쟁이 발생했다. JTBC는 스튜디오C1의 제작비 내역을 불투명하고 신뢰하기 힘들다며 문제삼았고, 스튜디오C1은 JTBC가 '최강야구'를 탈취하려 한다며 강하게 주장했다. 법적 분쟁이 마무리되지 않은 가운데 스튜디오C1 소속이자 '최강야구' 연출자인 장시원 PD가 자체 유튜브 채널을 통해 '불꽃야구'를 선보였다. 

'불꽃야구'는 김성근 감독을 필두로 기존 최강 몬스터즈 팀원들이 그대로 출연하는 이름만 다른 '최강야구'였다. JTBC가 '최강야구'를 탈취하려 한다고는 했으나 사실상 법적 IP는 제작비를 댄 방송사 JTBC에 있던 상황. 이름을 바꿔가며 자체적인 시즌을 이어간 것이다. 이에 JTBC는 저작권 침해를 주장했고 '불꽃야구'는 매주 유튜브에서 공개됐다가 삭제되는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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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원조 '최강야구' 팬심의 향방은 '불꽃야구'에 기울었다. 프로그램 코어팬층을 중심으로 마치 대기업이 하청업체 기술만 빼간 뒤 팽하는 것처럼,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을 바라보듯 프로그램 제목도, 제작비 지원도 뺏긴 '불꽃야구'를 향한 동정여론이 확산됐다. 

이 덕분일까. 스튜디오C1은 직관 생중계 채널로 케이블TV SBS Plus를 확보하고 유튜브가 아닌 자체 플랫폼을 열어 '불꽃야구'를 공개하며 굴하지 않고 있다. 유튜브 게재 후 삭제 조치에도 불구하고 9회까지 공개를 이어왔으며 세 번째 직관까지 공지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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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JTBC는 이종범을 필두로 김태균, 윤석민, 이대형, 심수창 등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을 앞세워 오는 9월 정식 '최강야구' 신규 시즌 론칭을 준비 중이다. 그 중에서도 심수창의 경우 '최강야구' 최초 기획자를 두고 장시원 PD와 갈등을 벌여온 바. 쟁쟁한 이력에 야구 팬들은 물론 방송 팬들의 눈길도 끄는 모양새다. 

기본적으로 '최강야구'는 야구라는 팬층 두터운 스포츠를 예능적 재미보다 전면에 내세우며 호평받은 포맷이었다. 한국 프로야구 관중이 매년 신기록을 경신하며 늘어가는 와중에 '최강야구' 시리즈를 향한 야구 팬들의 관심도 치솟았던 터. 코어팬층을 사로잡은 '불꽃야구'이지만 '최강야구'가 JTBC라는 돈줄을 바탕으로 더욱 극적인 스포츠를 보여줄 경우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야구팬들을 향한 때 아닌 방송가의 바짓가랑이 싸움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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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스튜디오C1 제공, OSEN DB. 


연휘선([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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