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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 '이스라엘 간첩설'까지 돌아

연합뉴스

2025.07.01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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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충돌 멈추고도 소셜미디어 여론·심리전 치열
이란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 '이스라엘 간첩설'까지 돌아
무력충돌 멈추고도 소셜미디어 여론·심리전 치열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 에스마일 가니(68) 준장이 소셜미디어에서 이스라엘 간첩설에 휩싸였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의 '모사드 페르시아어' 계정에는 "가니는 우리 스파이가 아니다"라는 짤막한 한 문장이 올랐다.
이 글은 최근 가니 사령관을 자처하는 엑스 계정에 간첩 의혹을 부인하는 글이 올라온 직후 게시됐다.
지난달 27일 '에스마일 가니'라는 이름의 엑스 사용자는 "알라의 이름으로, 내가 간첩이라는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의 선전을 규탄한다"며 "나는 내 평생을 이슬람공화국에 헌신해왔다"고 밝혔다.
이틀 뒤인 29일에도 "이란과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를 위한 싸움을 절대로 멈추지 않겠다"며 "시온주의자 겁쟁이들이 나에 대한 거짓말을 퍼뜨리지만 나는 모사드 요원이 아니며, 나는 그들의 악몽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가니 사령관이 이스라엘에 포섭됐다는 의혹은 작년 10월 처음 수면 위로 올라왔다. 당시 이스라엘군의 이란 테헤란 공습 전후로 그의 행방이 한동한 묘연했기 때문이다.
서방 언론은 그가 이란 보안당국에 붙잡혀 신문을 받고 고문을 당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었다.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지도부를 표적 공습으로 살해할 때 가니 사령관이 관련 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의심받았다는 것이다.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이 벌인 '12일 전쟁'에서 이런 의혹이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이스라엘이 이란 미사일 기지를 정밀하게 타격한 것이 이란 내부 정보원과 관련있다는 추측이 나오면서다. 이번 공습때 사망설이 퍼졌던 가니 사령관은 이스라엘과 이란이 휴전한 지난달 24일에서야 테헤란 시내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를 둘러싼 의혹이 제기되고 부인되는 과정 자체가 모사드의 교묘한 심리전일 가능성도 있다.
가니 사령관의 간첩 의혹을 일축한 '모사드 페르시아어' 계정은 올해 6월 개설된 것으로 조회되는데 실제 모사드가 운영하는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스라엘 당국이 이를 확인하지 않았으나 현지 매체들은 이 계정에 오르는 글들을 꾸준히 보도하고 있다.
'에스마일 가니' 계정 게시물의 실제 작성자가 가니 사령관인지도 불확실하다. 계정 프로필을 보면 위치는 '이란, 테헤란'으로 표시되며 올해 6월 엑스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 계정에 지난달 27일 오른 한 사진도 의심을 키웠다. 사진에는 5∼6층 정도 건물이 폭격에 당한 듯 파괴되고 불탄 모습이 담겼다. 이 건물에는 이스라엘 국기가 내걸렸고 외벽에는 '모사드'(Mosad)라고 영문 간판이 달렸다.
지난 17일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은 이스라엘 헤르츨리야의 모사드 본부를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보도했지만 직접적인 피해 정도는 알려진 바 없다. 이 사진을 보고 네티즌들은 "이건 진짜가 아니라 인공지능(AI)", "다음에는 모사드 철자를 제대로 'Mossad'로 표기하거나 히브리어로 써라"라는 답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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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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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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