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가자지구 군사작전이 인질의 생명을 위협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채널13, 하레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이 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자미르 총장은 지난달 29일 이스라엘 내각 회의에 참석해 "하마스를 무찌르는 데에 찬성한다"면서도 "지금은 작전을 심화할수록 인질들을 더 위험에 빠뜨릴 뿐"이라고 말했다.
자미르 총장은 "인질들이 심하게 학대받고 있으며 상황이 심각하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에 극우 성향인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당신은 정치 지도부의 결정을 좌지우지하려 한다"며 "하마스를 격퇴하고 인질을 귀환시키는 두 가지 모두 가능하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의는 결론 없이 마무리됐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전했다.
자미르 총장의 발언은 지난달 24일 이스라엘과 이란이 휴전한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 휴전을 압박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로이터 통신, 예루살렘포스트 등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오는 7일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계획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상황이 이번 정상회담의 의제라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약 1천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당시 납치된 인질 중 49명이 아직 가자지구에 남았으며 이 가운데 생존자는 약 20명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은 지난 3월 하마스와 일시 휴전 연장 논의가 교착되자 가자지구 작전을 재개했다. 하지만 이미 하마스 군사조직이 상당 부분 궤멸 상태여서 군사·안보적 성과보다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인도주의적 위기만 심화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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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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