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원 40여 명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현장 의원총회를 열었다. 대통령실을 등지고 선 이들은 ‘우기면 장땡? 분노 유발 김민석’ ‘국민들은 분노한다. 김민석을 철회하라’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김민석을 철회하라. 스폰 의혹, 배추 투자 김민석은 사퇴하라”고 외쳤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인사청문회 따위 증거 자료도 없이 우기기만 하면 넘어갈 수 있다고 착각할지 모르지만, 새털처럼 가볍고 오만한 국무총리 인준을 강행하는 그 순간 이재명 정부의 몰락이 시작된다는 것을 명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곧이어 이재명 정부를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정부의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6억원 제한’ 대책을 언급하며 “날벼락 대출 규제를 단 하루 만에 시행하는데 정작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은 대출 규제를 안 받는다”며 “형평성 없는 자국민 역차별에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 방류에 대해 ‘핵 테러’라고 주장하던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예성강을 따라 한강 하구로 내려오는 북한 핵 폐수 방류 의혹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 마음속에서 이재명 정권의 내로남불, 독재정치에 분노가 빠르게 타오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현장 의총 후 대통령실 관계자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는 “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보여준 성의 없는 태도, 증여세를 냈다면서 납부내역서를 제출하지 않는 모습, 본인의 8억원 자금에 대해 전혀 소명하지 못하는 모습 등 도저히 총리직을 수행할 수 없다는 점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에 대한 고발도 예고했다. 유 수석부대표는 “국민청문회 과정에서 (불법정치자금 공여 의심자 중 한 명인) 강신성씨가 회사 자금을 유용한 의혹 등이 밝혀졌기 때문에 고발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