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 당시 대립각을 세웠던 임은정(51·사법연수원 30기) 대전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가 1일 서울동부지검장으로 승진 발탁됐다.
이날 검찰 ‘2인자’인 이진동(고검장, 28기) 대검찰청 차장검사 등 검사장급 이상 간부들이 사의를 표명하자 법무부는 곧바로 이들의 사표를 수리하고 빈자리를 채우는 고위 검사 인사를 발표했다. 이 전 차장검사 외에 신응석(28기) 서울남부지검장과 양석조(29기) 서울동부지검장, 변필건(30기)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등이 줄사표를 냈다. 특수통인 신 검사장은 지난해 5월 서울남부지검장으로 부임한 뒤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건진법사’ 전성배씨 관련 뇌물수수 의혹 등 수사를 지휘해 왔다. 양 검사장 역시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 서울남부지검장, 대검 반부패부장 등을 지낸 특수통이다.
이들은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서 “어려운 상황에서 먼저 떠나게 돼 죄송한 마음이다. 저보다 훨씬 훌륭한 우리 검찰 가족들이 계시기 때문에 이 어려움도 결국 잘 헤쳐 나가리라 믿는다”(신응석), “어려운 시기에 떠나게 돼 죄송한 마음뿐”(양석조)이라는 사직의 글을 올렸다. 양 검사장은 현 정부가 추진하는 수사·기소 분리와 관련해 “수사 없는 기소는 책임 회피 결정·재판 및 공소권 남용으로, 기소 없는 수사는 표적 수사 및 별건 수사로까지 이어질 위험이 있다”는 의견도 남겼다.
법무부는 이날 오후 이들의 사표를 수리하고 대검 차장에 노만석(29기)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을 임명했다. 전국 최대 규모 검찰청으로 각종 중요 수사를 담당하는 서울중앙지검의 수장에는 정진우(29기) 서울북부지검장이 발탁됐다. 국회가 있는 여의도를 관할하고 금융범죄를 중점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장에는 김태훈(30기) 서울고검 검사가 승진 발령됐다.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에는 최지석(31기) 서울고검 감찰부장이, 검찰국장에는 성상헌(30기) 대전지검장이 각각 보임됐다.
특히 평소 검찰 내부고발자를 자처해 오며 검찰개혁에 목소리를 높여 온 임은정 대전지검 부장을 신임 서울동부지검장으로 인사를 냈다. 그는 검찰 인사와 정책,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관련 수사 등을 비판해 왔다. 특히 대검 감찰정책연구관 시절인 2021년 3월 페이스북에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 교사 사건 감찰을 방해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