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축구협회(CFA)는 오는 7월 7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2025 동아시안컵을 위해 엔트리 구성을 마쳤다. 이번 명단에는 기존 주축 자원인 웨이시하오, 주천제, 시에원넝, 황정위, 차오용징이 포함됐으며 동시에 2006년생 유망주 왕위동과 류청위가 깜짝 발탁되며 주목을 끌었다.
이 두 선수는 지난 2월 중국에서 개최된 AFC U-20 아시안컵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인물들이다. 특히 왕위동은 중국 내에서 '차세대 에이스'로 불릴 만큼 기대치가 크다. 이들의 합류는 중국이 동아시안컵을 단순한 성적 경쟁보다는 차세대 육성의 무대로 삼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대표팀 전체 구성에서도 이러한 기조는 분명하다. 26명의 명단 중 절반인 13명이 2000년 이후 출생자다. 소후닷컴은 "이번 명단은 세대교체의 방향성을 분명히 보여주는 동시에 선수단 전체의 평균 연령이 25.4세에 불과하다"며 중국 대표팀의 변화를 강조했다.
포지션별로 보면 골키퍼에는 34세의 베테랑 얀준링이 중심을 잡는 가운데 2000년생 쉬에칭하오와 2004년생 유망주 위진용이 동행한다. 수비진의 변화는 더욱 두드러진다. 전체 7명 중 무려 5명이 2000년 이후 출생자로 2004년생 우미티장 위쑤푸와 2003년생 왕스친은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A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미드필더진은 상대적으로 연륜 있는 자원들 위주로 구성됐다. 콰이지웬과 랴오진타오 두 명의 신예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기존 대표팀에서 오랜 기간 활약한 선수들이다. 소후닷컴은 이를 두고 "중원은 아직까지 경험 많은 자원들이 주도하고 있다"며 "젊은 선수들의 기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포지션"이라고 분석했다.
공격진에는 다시 젊은 바람이 분다. 왕위동과 류청위를 비롯해 U-23 대표팀 출신인 타오첸룽도 호출됐다. 이들은 웨이시하오, 장위닝 등 베테랑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새로운 전술적 조화를 시도할 전망이다.
이번 대회에서 중국을 이끄는 이는 임시 사령탑 데얀 주르제비치 감독이다. 그는 현재 중국 U-20 대표팀을 이끌고 있으며 본선행에 실패한 성인 대표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한시적으로 A대표팀을 맡았다. 주르제비치 감독의 최대 과제는 젊은 선수들에게 국제무대 경험을 안기고 동시에 조직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리는 것이다.
단 중국 언론은 내심 호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리빌딩을 하고 있으나 애시당초 유럽파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아니 없다시피한 중국과 달리 한국과 일본은 유럽파가 빠지기에 상대적으로 2군 3군에 가깝다는 평가. 실제로 중국 언론은 한국과 일본은 3군을 내보낸다고 불쾌함을 표현한 바 있다.
반면 한국은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동아시안컵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주민규, 전진우, 조현우 등 올 시즌 K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이 대표팀에 승선했으며, 비록 손흥민과 이강인 등 해외파는 빠졌지만, 소속팀에서의 실전 감각과 경기 체력은 오히려 일본보다 우위라는 평가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국내파 중심 대표팀의 완성도를 높이고, 아시아권에서의 리더십을 재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K리그 기반의 선수층이 두터워진 지금, 기존 A대표팀과 유기적인 경쟁 구도를 구축하려는 복합적 전략이 엿보인다.
중국 현지 언론은 이를 기회로 보고 있다. 중국 '즈보 닷컴'은 “일본이나 한국은 핵심 전력이 빠진 3진 상태로 대회에 참가한다. 승산이 있다”라면서 "두 팀 모두 스타 선수가 없다. 충분히 이겨볼만한 상대들이다. 대회를 우스꽝스럽게 여기는 행동으로 보인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중국 '소후'는 "한국이나 일본 모두 제 전력이 아니다. 대표팀을 대표하는 스타 선수, 해외파 선수들이 없다. 상대적으로 알려진 주전 선수들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라면서 "반면 중국은 최정예로 리빌딩이 된 선수단이다. 충분히 한국과 일본은 이길만 하다"라고 자신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