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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모범생' 안치홍이 이런 시련을 겪다니…2군행만 3번째, 한화 우승하려면 확실하게 재정비하고 와야 한다

OSEN

2025.07.01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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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민경훈 기자] 한화 안치홍. 2025.04.03 / rumi@osen.co.kr

[OSEN=민경훈 기자] 한화 안치홍. 2025.04.03 / [email protected]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꾸준함의 대명사’ 안치홍(35·한화 이글스)이 또 2군으로 내려갔다. 전반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3번째 1군 엔트리 제외. 부상과 부진이 겹쳐 커리어 최악의 시즌이 되어가고 있지만, 한화가 우승하기 위해선 안치홍이 꼭 살아나야 한다. 이번에야말로 확실한 재정비가 필요하다. 

한화는 지난 1일 대전 NC전을 앞두고 외야수 이원석을 1군 엔트리에 올리며 안치홍을 말소시켰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안치홍 선수가 경기는 계속 나갔고, 본인은 괜찮다고 하는데 (손목이) 완전치가 않아서 내렸다. 완전히 낫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치홍은 올 시즌 내내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시즌 초반 복통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고, 4월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2군에 내려가 16일간 조정 기간을 갖고 4월23일 1군에 복귀했다. 그러나 13일 만에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다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4월24일 사직 롯데전에서 수비 중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 오른쪽 손목 통증이 악화됐고, 타격 중 파울을 치고 교체되기도 했다. 결국 5월6일 엔트리 말소가 됐고, 당시 김경문 감독은 “본인은 팀을 생각해서 괜찮다고 하는데 아직 손목이 완전치 않다. 치료에 전념해야 할 것 같다”며 충분한 회복 시간을 줬다. 5월28일 다시 1군에 부르기까지 22일을 기다렸다. 

[OSEN=대전, 지형준 기자] 1회말 무사에서 한화 안치홍이 삼진에 아쉬워하고 있다. 2025.04.29 /jpnews@osen.co.kr

[OSEN=대전, 지형준 기자] 1회말 무사에서 한화 안치홍이 삼진에 아쉬워하고 있다. 2025.04.29 /[email protected]


퓨처스리그에서 교류전 포함 4경기를 뛰고 1군에 올라왔고, 김경문 감독은 수비에 기용하지 않고 지명타자로 타격에 전념할 수 있게 배려했다. 6월 들어 조금씩 반등 기도를 보였다. 지난달 8일 광주 KIA전에서 시즌 첫 3안타를 쳤고, 14~15일 대전 LG전에선 연이틀 멀티히트를 가동했다. 안경을 착용하고 나선 17일 사직 롯데전에선 시즌 1호 마수걸이 홈런을 폭발하기도 했다. 

비로소 침묵을 깨고 살아나는가 싶었지만 19일 롯데전부터 29일 문학 SSG전까지 6경기 타율 7푼1리(14타수 1안타)로 다시 침묵했다. 29일 SSG전에선 2사 1,3루 찬스에 대타로 나섰지만 3구 삼진을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SSG 투수 미치 화이트의 3구째 바깥쪽 낮게 존을 크게 벗어나는 슬라이더에 배트가 헛돌았다. 선구안이 무너진 듯한 스윙이었고, 결국 다시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안치홍의 올 시즌 성적은 40경기 타율 1할5푼5리(116타수 18안타) 1홈런 11타점 출루율 .216 장타율 .207 OPS .423. 안치홍의 기록이라곤 믿기지 않는다. 커리어 내내 고점이 엄청 높진 않아도 저점이 높고 확실한 계산이 서는 선수였다. 지난해까지 15시즌 통산 1748경기 타율 2할9푼7리(6150타수 1829안타) 153홈런 출루율 .363 장타율 .436 OPS .799를 기록하며 꾸준함의 대명사로 불렸던 선수이기에 지금 부진은 예상하기 어려웠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한화 안치홍이 3회초 2사 1,3루 중월 3점 홈런을 치고 있다. 2025.06.17 / foto0307@osen.co.kr

[OSEN=부산, 이석우 기자] 한화 안치홍이 3회초 2사 1,3루 중월 3점 홈런을 치고 있다. 2025.06.17 / [email protected]


한화로 FA 이적 첫 해였던 지난해에도 128경기 타율 3할(473타수 142안타) 13홈런 66타점 출루율 .370 장타율 .427 OPS .797로 활약하며 롯데 시절에 이어 또 FA 모범생 수식어가 붙었다. 그런데 불과 1년 만에 성적이 급락했다. 에이징 커브가 와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긴 하지만 이렇게 떨어지는 것은 예상 불가능한 영역. BABIP(인플레이 타구 타율)가 2할로 타구 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안치홍의 선구안도 흔들리고 있다. 삼진율이 지난해까지 통산 13.1%에 불과했지만 23.8%로 크게 높아졌다. 

언젠가 올라올 선수라는 믿음이 있었지만 시즌 반환점을 지난 시점까지 올라오지 않고 있다. 순위 싸움이 한창이지만 김경문 감독은 안치홍을 다시 1군에서 빼며 재정비 시간을 줬다. 수비를 나서지 않는 상태라 활용 폭이 제한적인데 현재 타격감으로 엔트리 한 자리를 차지하는 건 무리였다. 

김경문 감독은 안치홍의 구체적인 복귀 시점을 말하지 않았다. 복귀 시점보다 어떤 상태일지가 중요하다. 몸 상태가 확실하게 다 나아야 하고, 퓨처스리그에서 타격감도 제대로 끌어올려야 한다. 한화가 더 높은 곳에 가기 위해선 결국 안치홍 같은 베테랑이 해줘야 한다. 건강한 안치홍만큼 한화 타선에 강력한 플러스는 없다. 시즌의 반이 지났지만 후반기 승부처가 남아있다. 그때를 위해 안치홍이 이번에는 확실하게 재정비해야 한다.

[OSEN=대전, 지형준 기자] 4회말 1사 만루에서 한화 안치홍이 이진영의 1타점 희생플라이에 득점에 성공하며 동료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06.15 /jpnews@osen.co.kr

[OSEN=대전, 지형준 기자] 4회말 1사 만루에서 한화 안치홍이 이진영의 1타점 희생플라이에 득점에 성공하며 동료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06.15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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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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