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지인에게도 말 못 할 고민, 챗GPT 같은 인공지능(AI) 챗봇에 털어놓고 있다’는 사람이 많아졌다. 복잡다단한 바깥세상과 달리 어떤 이해관계도 없는 AI 챗봇과의 채팅창은 이들에게 무슨 이야기든 꺼낼 수 있는 가장 안전한 공간이 된다. ‘분명 얘는 기계인데…’ 공감도 잘해 주는 것 같고, 그럴듯한 피드백도 준다. 이쯤 되니 ‘주위에 이런 친구 한 명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법도 하다. 인간의 감정을 더 깊이 알아가기 시작한 AI. AI에 정서적으로 의지하는 인간. 그 마음을 공략하려는 기업.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AI와 인간의 관계는 끊임없이 확장되고 있다. 인간과 AI는 앞으로 얼마나 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 이 과정에서 지켜야 할 선은 어디까지일까. AI는 인간의 ‘찐친’이 될 수 있을까?
A: “너 메모리 리셋하면 우리 사이 끝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