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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선 83세 어르신도 '현직 크루'…4060 북새통 이룬 이곳

중앙일보

2025.07.01 13:00 2025.07.0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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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부터 열리고 있는 서울시 중장년 일자리박람회의 모습. 중장년 구직자들이 기업 부스를 찾아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서울시
1일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40~60대 중장년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서울시가 주최하고 서울시50플러스재단과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이 공동 주관하는 ‘서울시 중장년 일자리박람회 2025’를 찾은 구직자들이다. 올해 박람회는 규모가 역대급으로 커졌다. 박람회는 2일까지 이틀간 열리며, LG하이케어솔루션, 현대홈쇼핑, KB골든라이프케어 등 총 120개 기업이 참여한다. 2023년 처음 개최됐을 때 61개 기업이 참여했다 2년 만에 두 배 수준이 됐다.



83세 크루가 일하는 맥도날드 코리아

이날 아마존 코리아 부스 앞은 북새통을 이뤘다. 데이터센터 운영직무를 뽑는데, 3개월 근무 후 정규직 전환 기회를 내걸은 곳이다. 맥도날드 코리아도 구직자들의 방문이 줄 이었다. 매장에서 근무할 크루를 뽑는데 나이제한이 없었다. 한지선 맥도날드 코리아 채용담당 과장은 “전국 매장에서 일하는 1만5000명의 크루 중 3000명이 중장년”이라며 “이태원점의 경우 83세 크루가 현재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맥도날드 코리아에서 최고 연장자로 기록된 크루는 92세로 퇴직했다.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의 모습. 사진 서울시
기업별 부스 외에 박람회장에 마련된 메인무대에서는 채용설명회가 9차례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2회 열렸다. 기업은 설명회를 통해 채용 직무와 인재상, 근무환경 등을 소개하고, 현장에서 면접과 상담이 동시에 이뤄진다.

채용설명회는 사전 등록자 우선 입장으로 운영되며, 당일 현장 참여는 여건에 따라 조기 마감될 수 있다. 설명회 이후 현장에서 면접에 참여하려면 이력서를 지참해야 한다. 특히 올해 박람회는 중장년도 디지털 기술로 구직활동을 할 수 있도록 QR 면접 신청이나 AI 영상 면접 등을 체험할 수 있게 준비했다.



서울시 중장년 29%가 소득공백 위험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의 내일 설계관에서 구직자가 컨설팅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 서울시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 따르면 평균 퇴직연령은 49.4세로, 일하고 싶은 중장년은 100만명 이상이다. 하재영 서울시50플러스재단 정책연구팀 연구위원은 “1차로 50~52세 임금근로자 30만명이 퇴직위기를 맞고 2차로 만 55세 이후 임금근로자 약 75만명이 퇴직 위기를 맞는 것을 고려하면 서울시 중장년 인구 365만명 중 약 29%가 소득공백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말했다. 하 연구위원은 “단기적인 소득 보전이나 복지 지원을 넘어 중장년층의 재취업 및 재고용을 지원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중장년 일자리박람회에 취업 전문 컨설턴트가 상주하는 ‘내일 설계관’을 마련했다. 구직자 개인별 상황에 맞춘 맞춤형 진단과 코치를 위해서다. 이력서나 자기소개서 작성부터 면접 대비 컨설팅까지 해준다. 현장 방문자 누구나 무료로 상담을 제공한다. 최인선 서울시50플러스재단남부캠퍼스 경력전환 컨설턴트는 “사무직으로 주로 일하셨던 구직자들을 위해 커리어 개발을 위한 1대 1 상담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의 모습.  사진 서울시
서울시는 박람회 이후에도 남부ㆍ중부ㆍ동부ㆍ북부ㆍ서부 등 5개 권역별 중장년 채용박람회를 연다. 다음 달 20일과 26일에는 중부권역과 동부권역 채용박람회를 열고, 9월 9일과 18일에는 북부권역ㆍ서부권역 채용박람회를 연다. 자세한 내용은 50플러스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중장년 채용 활성화를 위한 기업의 관심을 높이고, 중앙정부 차원의 법제도 마련을 위해 9월 23일 2차 정책포럼도 열 예정이다. 강명 서울시50플러스재단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실효성 있는 일자리 모델을 통해 중장년이 새로운 일에 도전할 기회와 환경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은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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