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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중앙재테크박람회]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AI 통해 생산성 높이는 기술주 주목”

중앙일보

2025.07.0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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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투자 전략’ 전문가들 제언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로봇 등 중요
매년 안정적 수익 보장하는 공모주
경기 둔화, 저금리 땐 채권 고려해야
구조적 성장 산업에서 기회 모색을

중앙재테크박람회에서 고태훈 에셋플러스 액티브상장지수펀드(ETF)본부장이 ‘글로벌 일등기업의 성장과 함께하는 방법’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고 본부장은 2022년 ‘대한민국 펀드어워즈’에서 국내 주식 부문 펀드매니저 최우수상을 받았다. [중앙포토]
지난달 27~28일 열린 ‘2025 중앙재테크박람회’에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리스크, 고금리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는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산업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글로벌 주식시장에선 인공지능(AI)을 통해 생산성을 크게 끌어올릴 기술주에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고태훈 에셋플러스 액티브상장지수펀드(ETF)본부장은 “기업 가치는 소비자의 지갑에서 출발한다”며 자율주행과 휴머노이드 로봇, 디지털 광고 분야를 향후 주목해야 할 분야로 꼽았다. 자율주행과 휴머노이드 로봇은 소비자 실생활과 직접 연결된 수요 기반 산업이자 물리 AI 시대의 대표 분야라는 설명이다. 고 본부장은 “자율주행(FSD) 개발을 위해 이미지 중심의 빅데이터 처리 경험과 실증 결과를 가지고 있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며 대표적 기업으로 테슬라를 거론했다. 이어 그는 “테슬라는 1000만 대의 차량을 통해 FSD 주행 및 분석 데이터를 빠르게 쌓아 나가고 있다”며 “현재 약 35억 마일의 자율주행 데이터를 가지고 있고, 실제 서비스가 미국 텍사스에서 시작되며 향후 규제 완화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율주행과 휴머노이드 로봇의 총 잠재시장(TAM) 규모를 각각 4000조원과 2경 3000조원으로 추산했다.

AI의 도입으로 디지털 광고 분야도 주목할 만한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용자 기반 맞춤 광고와 실시간 경매(RTB) 방식이 메타(페이스북·인스타그램 모회사) 등에서 주류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를 통해 소비자 행동 데이터가 직접 매출로 이어지는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고 본부장은 아마존과 메타의 사례를 소개하며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에서 광고 사업이 순도 높은 이익 증가를 보여주고 있다”며 “광고가 단순한 이미지 개선, 브랜드 인식 수준을 넘어 잠재 소비자를 찾는 영역까지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광고의 총 잠재시장을 1경 2480조원으로 전망했다.

유동원 유안타증권 글로벌자산배분본부장 역시 “아직은 AI 하드웨어 도입이 급격하게 확장되는 시기이지만, 인터넷 기반 위에서 AI 기반이 확장되고 있기 때문에 AI 소프트웨어 매출로의 전환이 아주 빠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향후 2년간 AI 확장으로 인한 비용 절감과 신규 매출 창출 전환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에선 자금 유입이 계속되는 공모주 시장에 주목하는 전문가가 많았다. 박동흠 엔터밸류 대표 회계사는 “공모주 투자는 일확천금의 대박을 꿈꾸는 재테크는 아니지만, 투자설명서 분석을 통해 옥석 가리기를 하면 매년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된다”며 “저위험 중수익 재테크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회계사가 밝힌 최근 10년간 공모주 투자 평균 수익률은 53.9%에 달한다. 다만 시장 환경이 변하고 있는 만큼 종목을 선별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중앙재테크박람회에서 박동흠 엔터밸류 대표 회계사가 공모주 투자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중앙포토]
박 회계사는 “투자설명서 분량이 많고, 청약 2~3일 전에야 확정되기에 중요 포인트만 확인해야 한다”며 실전 공모주 투자에서 확인해야 할 7가지 항목을 제시했다. ▶핵심 투자 위험 ▶공모희망가격 범위 내 실제 공모가 위치 ▶유사기업 대비 가격 ▶유통 가능 주식 수 ▶회사의 기업공개 결정 이유 ▶회사가 하는 사업 ▶재무상태와 손익 등이다.

박 회계사는 “공모주 투자자들이 종종 수요예측 결과에만 의존해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경향이 있다”며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한다고 상장 후 주가가 상승한다는 보장은 없다”고 강조했다. 상장 후 매도 전략에 대해서는 “일괄적인 매도 공식은 없다”며 “수급과 성장성 전망에 따라 보유 전략이 달라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일구 다인자산운용 대표는 “공모주는 투자자가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된 시장”이라며 “다만, 직접 투자 대비 투자 편의성이 높고 전문성이 보장된 간접투자(펀드) 방식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경기 둔화와 금리 인하 사이클 하에서 채권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채 장기물 가격이 비교적 싼 상황(채권금리는 높은 수준)이라 투자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배문성 라이프자산운용 크레딧 팀장은 장기채 투자 환경에 대해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과 일본의 양적 완화가 요원한 상황에서 고금리가 지속하는 환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성현정 NH투자증권 도곡프리미어블루센터장 역시 “미국채는 소비와 고용 지표 둔화에 따라 연준이 하반기 기준금리를 최대 3회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며 “단기물 이자 수익과 장기채 분할 매수로 자본 차익을 동시에 노리는 ‘바벨 전략’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국내의 경우 소매판매액지수가 역대 최장기간인 11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는 등 내수 부진이 심각해 재정지출 확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성 센터장은 “하반기 추경 규모나 채권 조달 규모는 불확실하지만, 경기둔화 및 저금리 장기화 기조는 확실한 방향”이라며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 금리 인하 및 추경이 필요한 만큼, 추경 경계감으로 오른 금리를 장기 국채 투자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병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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