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보스턴 레드삭스 윌리어 아브레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길준영 기자] 보스턴 레드삭스 윌리어 아브레우(26)가 67년 만에 한 경기에서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과 만루홈런을 모두 친 타자가 됐다.
아브레우는 지난 1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 5번 우익수로 선발출장해 5타수 2안타 2홈런 5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아브레우의 첫 번째 홈런은 보스턴이 7-4로 앞서고 있는 5회말에 나왔다. 아브레우는 좌투수 조 라소사의 3구 시속 93.4마일(150.3km) 포심을 받아쳐 타구속도 104.2마일(167.7km)짜리 강한 타구를 날렸다. 아브레우의 �n구는 빠르게 날아가 펜웨이 파크 특유의 각진 외야 펜스에 맞았다. 중견수 T.J. 프리들은 튕겨나오는 타구를 잡으려고 했지만 타구는 프리들의 키를 넘어갔고 그 바람에 프리들이 넘어지고 말았다. 그 사이 아브레우는 단숨에 홈까지 내달리며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만들어냈다.
[사진] 보스턴 레드삭스 윌리어 아브레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브레우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보스턴이 9-5로 앞선 8회 2사 만루에서 우완투수 코너 필립스의 초구 98.6마일(158.7km) 포심을 걷어올려 이번에는 확실히 담장을 넘겼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그랜드슬램이 터진 것이다. 타구속도 108.5마일(174.6km), 비거리 407피트(124m)를 기록한 대형 홈런이 나왔다. 보스턴은 아브레우의 활약에 힘입어 13-6 대승을 거뒀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아브레우는 시즌 15번째 홈런을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으로 장식했다. 레드삭스가 레즈를 13-6으로 꺾은 이날 경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다. 절대로 잊지 못할 밤 아브레우는 만루홈런을 하나 추가했다. 이 만루홈런은 아브레우의 통산 첫 만루홈런이다”라며 아브레우의 활약상을 전했다.
[사진] 보스턴 레드삭스 윌리어 아브레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 경기에서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과 만루홈런을 모두 친 것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거의 나오지 않은 진기록이다. 1890년 족코 필즈, 1923년 에버렛 스캇, 1930년 찰리 게링거, 1939년 짐 태버, 1958년 로저 매리스에 이어서 아브레우가 6번째로 이 진기록을 달성했다. 무려 67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처음 타구를 날렸을 때는 홈런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 상황을 돌아본 아브레우는 “그런데 공이 워닝트랙쪽으로 날아가서 넘어가지 않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 전력질주를 시작했다. 결국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지 않아서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과 만루홈런 중 무엇이 좋은지 묻는 질문에 아브레우는 “당연히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이 더 좋다”면서도 “하지만 그건 너무 힘들다. 그냥 타구를 날리고 베이스를 천천히 돌 수 있는 홈런이 더 좋은 것 같다”며 웃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