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황희찬(29, 울버햄튼)과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동행이 끝을 향해 가고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구단은 황희찬을 다음 프로젝트에서 제외했고, 감독도 이적을 종용하는 상황이다.
영국 지역지 '몰리뉴 뉴스'는 1일(한국시간) "올여름 울버햄튼을 떠날 선수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황희찬과 곤살루 게데스는 몇 주 내로 팀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 황희찬에게 관심을 보이는 팀은 여럿이다"라고 보도했다.
황희찬은 2021년 독일 RB 라이프치히에서 임대 이적한 뒤, 인상적인 데뷔 시즌을 보이며 완전 영입을 이끌어냈다. 이후 부상과 기복에도 불구하고 2023-2024시즌 리그 12골을 포함해 13골을 터뜨리며 팀 내 에이스로 활약했고, 재계약에도 성공했다.
황희찬의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2024-2025시즌 다시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고, 리그 2골에 그쳤다. 후반기엔 벤치를 지키다 아예 엔트리에서 빠지는 날도 있었다. 출전 기회가 적었다고 해도, 나설 때마다 기대에 못 미친 경기력이 문제였다.
울버햄튼과의 계약은 2028년까지지만, 구단은 황희찬을 전력 외로 판단했다. 비토르 페헤이라 감독은 "황희찬에게 주전 자리를 보장할 수 없다. 떠나고 싶다면 대화를 나눌 준비가 돼 있다. 스스로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사실상 이적을 권유하는 메시지였다.
몰리뉴 뉴스는 "울버햄튼은 페헤이라 감독의 계획에 맞춰 스쿼드를 정리 중이다. 황희찬도 방출 대상 중 하나"라고 전했다.
황희찬은 지금까지 일관되게 잔류 의지를 밝혀 왔다. 마르세유 이적설이 돌던 지난해 여름에도 울버햄튼에 남기를 선택했고, "여전히 울버햄프턴은 내 드림클럽이다. 팀을 떠날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구단이 등을 돌린 상황에서, 이번 여름은 황희찬 스스로 다른 선택을 해야 할 시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지 팬들도 이적에 부정적이지 않다. '익스프레스 앤드 스타'는 팬 반응으로 "좋은 선수였지만, 이제는 과거형이다. 제안이 있다면 보내는 게 낫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2,100만 파운드(약 392억 원) 안팎의 제안이 있다면 구단도 흔쾌히 이적을 수용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황희찬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