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판 복합리조트인 강원도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가 전날 개장했다고 2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동해의 국보급관광명소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의 십리백사장에 웃음과 낭만의 장관이 펼쳐졌다”며 “전국 각지의 수많은 근로자들이 세상에 없는 황홀한 관광명소에로의 여행을 열망하고 있는 가운데 운영 첫날부터 수많은 손님들이 이곳에 여장을 풀었다”고 전했다.
원산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강원도와 함경남도를 비롯해 수도 평양과 북단의 함경북도, 양강도, 자강도 등지에서도 관광객들이 방문했다.
통신은 “형형색색의 각이한 최신식 물놀이 유희 기재들을 승벽내기로(경쟁적으로) 이용하면서 특유의 아찔한 쾌감들을 맛보며 터치는 탄성들이 끝없이 울려 나왔다”며 “손님들은 상업 및 급양(식사)봉사망들에서도 친절한 봉사를 받으며 즐거운 휴식의 시간을 보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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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류관에 백화점도 들어선 원산갈마지구
북한 외국문출판사가 이날 공개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안내’ 지도에 따르면 관광지구는 명사십리휴양구역 1과 2로 나뉘어 각종 숙박시설과 체육·레저시설은 물론 영화관과 같은 문화 공간이 조성됐다. 각 구역에 20개씩 총 40여개의 숙박시설이 마련됐다.
편의시설로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북한의 대표 식당 옥류관도 갈마분관으로 입점했다. 불고기를 파는 식당은 물론 남측으로 치면 ‘카페’에 해당하는 청량음료점, 북한의 특산품이라 볼 수 있는 고려인삼 찻집과 맥줏집도 들어섰다.
갈마상품전시관과 같은 기념품점과 식료품·화장품 상점에 약국, 종합진료소 등 편의시설도 있다. 갈마영화관과 공연이 이뤄질 수 있는 명사십리극장, 백화점 같은 대형 상업·오락시설도 갖췄다.
해안가에는 해양 레저에 필요한 장비를 빌릴 수 있는 ‘해양체육기재임대소’가 있다. ‘락하산기술보급소’가 있는 것으로 보아 낙하산을 타고 바다 위를 나는 패러세일링과 같은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배드민턴, 테니스, 미니골프장 등 체육시설도 확인할 수 있다.
갈마 해안관광지구를 복합 휴양단지로 만들기 위해 공을 들인 흔적이 묻어난다. 이런 대규모 관광 시설은 북한에서 전례를 찾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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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내국인 대상 오픈…러시아 관광객 7일 첫 방문 예정
앞서 북한은 지난달 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열고 1일부터 내국인 대상 시범 운영을 예고한 바 있다. 이달 중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개방할 예정이다.
이달 중으로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개방한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은 러시아 관광객들이 오는 7일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를 처음으로 방문한다고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에 대해 “명승지를 찾는 국내외의 내빈들이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근 2만명 숙박 능력의 호텔과 여관들이 자리 잡고 있는 관광지구”라고 설명해 외국 관광객 유치를 염두에 둔 시설임을 시사했다.
다만 러시아 관광객을 꾸준히 유치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전망이다. 현재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평양 간 항공편 운항 규모를 감안할 때 하루 최대 170명 수준의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