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올해 새로운 주전 유격수를 찾았다. 지난해 두산 베어스와의 트레이드로 합류한 전민재(26)가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면서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시즌 초반, 지난해 주전이었던 박승욱이 부진하자 여러 선수들을 놓고 고민 끝에 전민재를 주전 유격수로 낙점했고 전민재는 그에 걸맞는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두산 소속으로 정확히 100경기, 수비 이닝으로는 총 627이닝을(유격수 395이닝, 3루수 129이닝, 2루수 93이닝, 1루수 10이닝) 소화한 경험치를 올해 롯데로 이적한 뒤 온전히 그라운드에 녹여내고 있었다.
타격은 일취월장 했다. 4월 말, 헤드샷 여파로 주춤할 법 했지만 3할 후반대의 고타율을 유지했다. 지금은 페이스가 주춤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꼬박꼬박 안타 1개 씩은 추가하면서 3할대 타율에서 완전히 무너지지 않고 있다. 66경기 타율 3할2푼3리(226타수 73안타) 3홈런 23타점 OPS .780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전민재는 그렇게 주전 유격수로 공고히 자리를 잡았고 생애 첫 올스타 베스트 12에 뽑히며 올스타전 출장도 눈앞에 두고 있다.하지만 최근 전민재는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들을 연거푸 보여줬다. 실책이 잦아졌다. 6월 19일 사직 한화전부터 지난달 29일 사직 KT전까지 열흘 동안 4개의 실책을 몰아서 했다. 앞서 3달 여의 시간 동안 실책은 8개였지만 짧은 시간 동안 실책을 몰아서 했고 수비에서 타구 판단들도 아쉬워졌다. 아쉬운 타구 판단이 후속 동작으로 이어지면서 실책으로 연결되는 장면들이 나왔다.
지난해 경험을 쌓았다고는 하지만 올해 첫 풀타임 시즌이다. 한 번 낙점을 하면 주전으로서 전폭적으로 기회를 주는 김태형 감독의 특성상, 전민재는 꾸준히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경기에 나서면 나설수록 체력적인 부담은 커졌다. 김태형 감독도 이 체력적인 부담을 알고 있다.
“나도 걱정된다. 경기가 기울거나 하면 가장 먼저 빼줄 선수”라고 말하며 전민재의 체력적인 부담을 인지하고 있다. 체력적인 부담에서 이어지는 집중력 저하라고도 해석할 수 있는 장면들이 연달아 나오고 있다. 그렇다고 순위 싸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전민재를 무턱대고 라인업에서 제외하고 경기를 치르기는 힘들다.
결국 전민재가 이겨내야 한다. 풀타임 주전 유격수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으레 따라오는 성장통이다. 김태형 감독은 “그게 전민재다”라고 웃으면서 “그동안 시즌 초반부터 너무 잘해줬다. 지금도 잘해주고 있다. 앞에 워낙 잘해서 기대치가 높아졌지만, 실책이야 나올 수 있는 것이다”라며 주전 유격수 전민재에게 믿음을 보냈다.
후반기에는 손가락 힘줄 부상으로 재활 경기를 치르고 있는 이호준이 복귀해서 내야진이 재편될 전망. 그렇게 되면 전민재의 체력적인 부담도 어느 정도 완화될 수 있다. 현재는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육성선수 출신 신예 박찬형이 1군에 포진해 있기에 이호준이 당장 올라올 자리는 없지만, 추후 내야진 재편 과정에서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물론 전민재는 언터쳐블의 존재다.
전반기 막판 8경기, 치열한 순위싸움에서 모두가 막판 스퍼트를 해야 할 시기다. 전민재도 전폭적인 믿음을 등에 업고 지금의 성장통을 극복해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