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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잘 몰라" 무슨 감정 있는 것도 아닌데…한화 1위 이끄는 채은성, 홈런 12개 중 7개 NC전에 몰아쳤다

OSEN

2025.07.0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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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최규한 기자] 한화 채은성이 달아나는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5.04.18 / dreamer@osen.co.kr

[OSEN=대전, 최규한 기자] 한화 채은성이 달아나는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5.04.18 / [email protected]


[OSEN=대전, 이상학 기자] “저도 모르겠어요, 알려주세요.”

프로야구 NC 다이노스는 이 선수가 정말 두려울 것 같다. 한화 이글스 채은성(35)이 부상 복귀전에서도 ‘공룡 킬러’ 면모를 재확인했다. 

채은성은 지난 1일 대전 NC전에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지난달 26일 대구 삼성전에서 1회 1루 수비 중 타자 주자 양도근과 충돌로 가슴을 다친 채은성은 그 후유증으로 27~29일 문학 SSG전을 결장했다. 채은성의 공백 속에 한화는 SSG에 1승2패 루징시리즈를 당했다. 

하지만 30일 월요일 휴식일까지 4일을 쉬면서 채은성의 몸 상태가 회복됐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1일 경기 전 “(연습 때) 치는 거 보니까 3일 잘 기다렸다. 월요일 끼고 4일 쉬고 나니 치는 거나 던지는 거나 이상이 없어 다행이다”며 채은성의 선발 라인업 복귀를 반겼다. 

김경문 감독 기대대로 채은성이 결정적 한 방으로 복귀 신고를 했다. 5-4로 역전한 8회 2사 1,2루에서 NC 우완 김진호의 2구째 바깥쪽 체인지업을 밀어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0m, 시즌 12호 홈런. 채은성의 홈런에 힘입어 8-4로 스코어를 벌린 한화는 9회 마무리 김서현을 쓰지 않고 아낄 수 있었다. 

[OSEN=대전, 지형준 기자] 5회말 1사 2루에서 한화 채은성 1타점 중저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2025.06.15 /jpnews@osen.co.kr

[OSEN=대전, 지형준 기자] 5회말 1사 2루에서 한화 채은성 1타점 중저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2025.06.15 /[email protected]


8-4 역전승을 거둔 뒤 김경문 감독도 “복귀 경기에서 3점 쐐기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 승리를 안겨준 채은성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콕 집어 수훈갑으로 꼽았다. 

채은성은 “지난번 당한 부상은 트레이닝 파트에서 잘 도와줘 회복됐다”며 홈런 상황에 대해 “정보가 있는 투수였다. 체인지업이 주무기라 그걸 생각 하고 있었는데 그 공이 들어와서 결과가 좋았다. 1점차라 여기서 점수를 더 벌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운 좋게 홈런이 나왔다”고 말했다. 

NC를 상대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것도 흥미롭다. 올해 홈런 12개 중 7개를 NC전에 쳤다. 7개의 홈런 모두 각기 다른 투수에게 쳤다. NC전 10경기 타율 4할2푼1리(38타수 16안타) 7홈런 17타점 OPS 1.581. 홈런뿐만 아니라 2루타 5개까지 안타 16개 중 12개가 장타로 장타율이 1.105에 달한다. 

[OSEN=창원, 이석우 기자] 한화 채은성이 4회초 좌중월 역전 솔로 홈런을 치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05.30 / foto0307@osen.co.kr

[OSEN=창원, 이석우 기자] 한화 채은성이 4회초 좌중월 역전 솔로 홈런을 치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05.30 / [email protected]


2022년 LG 시절 타격코치였던 이호준 NC 감독으로선 옛 제자 채은성이 야속할 법하다. NC전에 강한 이유에 대해 채은성은 “저도 몰라요. (알고 있으면) 알려주세요”라며 스스로도 잘 모르겠다고 했다. NC에 어떤 감정이 있는 것도 아니다. “감정대로 야구했으면 모든 팀들한테 다 잘해야 한다”며 웃은 채은성은 “치다 보니 그렇게 됐다. 감이 좋거나 올라오고 있을 때 항상 NC를 만난 것 같다”고 답했다. 

시즌 전체로 봐도 채은성은 76경기 타율 2할9푼(269타수 78안타) 12홈런 42타점 OPS .844를 기록 중이다. 4월 중순까지 1할대 타율이었지만 조금씩 페이스를 끌어올려 문현빈과 함께 한화 타선에서 가장 꾸준하게 치고 있다. 토탭을 하지 않지 않고 체중 이동을 줄이는 타격폼으로 변화를 준 5월20일 이후 30경기 타율 3할2푼(103타수 33안타) 10홈런 24타점 OPS 1.045로 폭발했다. 이 기간 홈런, 장타율, OPS 1위에 빛난다.

한화의 1위 질주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채은성은 “올해는 날씨라든지 여러 가지 운들이 우리에게 좋게 작용하는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이 잘하기도 했고, 순위 싸움에서 잘 버티고 있는 것 같다. 팀에 힘이 많이 생겼다”며 “지금 순위가 중요한 게 아니다. 한 경기, 한 경기 계속 이겨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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