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미국행 앞 군사작전 확대…종전 전 초토화 우려
구호품 받다 주민 또 떼죽음…"중환자 폭증에 병원도 없다"
이스라엘, 트럼프 종전압박 등에 업고 가자지구 더 때린다
네타냐후 미국행 앞 군사작전 확대…종전 전 초토화 우려
구호품 받다 주민 또 떼죽음…"중환자 폭증에 병원도 없다"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이스라엘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종전 압박을 등에 업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군사작전의 강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1일(현지시간) 하루에만 민간인을 포함해 최소 26명이 숨진 것을 포함해 매일 사망자가 수십명씩 나오면서 가자지구는 종전 이전에 당장 초토화될 상황에 직면했다.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가자지구 당국은 이스라엘 군의 공습과 포격, 총격으로 전역에 걸쳐 최소 26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특히 이중 16명은 중부와 남부의 구호 물품 배급소에 있다가 숨진 것으로, 이스라엘이 최근 들어 구호품을 받으러 다가오는 주민을 겨냥해 공격을 퍼부으면서 이 같은 참극이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 군은 그러나 "군인들에게 접근하려는 용의자들을 떨어뜨리려는 경고 사격이었다"며 전쟁범죄 논란에 선을 긋는 입장을 고수했다.
국제 구호단체 169개는 지난달 30일 공동 성명을 내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주도하는 구호 단체인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이 오히려 민간인 희생을 부르고 있다며 이같이 "죽음을 부르는" 배급에서 손을 뗄 것을 촉구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주도하는 배급에서는 굶주림에 내몰린 민간인들이 몇시간에 걸쳐 이동하다가 위험한 구역이나 분쟁 지역으로 진입하게 된다고 이들 단체는 지적하고, 지난 3월까지 구호품 배급을 맡았던 유엔이 다시 배급을 주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GHF는 5월부터 가자 지구에서 활동을 시작했지만, 이스라엘군이 배급소 주변에서 군중을 향해 발포하는 사건이 잇따르면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1일 별도 성명에서 이스라엘에 전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ICRC는 "최근 36시간 동안 가자시티, 자발리야에서 민간인 사상자가 수십명 나온 것으로 보고된 것을 심각하게 우려한다"면서 "이 같은 적대행위 확대는 이미 초토화된 가자 의료 체계가 중환자 폭증으로 허덕이는 와중에 나온 것이다. 수개월에 걸친 적대행위와 통제로 가자지구 내 거의 모든 공공병원이 문을 닫거나 무너졌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의 이 같은 움직임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러 미국 방문을 앞둔 와중에 나온 것이다.
궁극적으로 종전으로 향하게 될 휴전을 논의할 양측 회담은 오는 7일 백악관에서 열릴 것으로 미 당국자를 인용해 외신들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글을 올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재차 무기를 내려놓을 것을 압박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60일간의 휴전을 확정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들에 동의했다"면서 60일 휴전 기간 "우리는 모든 당사자와 함께 전쟁 종식을 위해 협력할 것이다. 중동을 위해, 하마스가 이 제안을 수용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스라엘에 합의한 미국의 제안에 어떤 휴전 조건과 종전 구상이 들어있는지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
하마스는 과거 수차례 미국 정부가 네타냐후 정권의 요구를 반영해 제시한 휴전안을 거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