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에릭 다이어(31, AS 모나코)가 바이에른 뮌헨과 동행을 공식적으로 마무리했다.
바이에른은 1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FC 바이에른은 '당케(고맙다), 다이어!'라고 말했다. 잉글랜드 수비수 다이어는 계약 만료로 6월 30일 독일 챔피언을 떠나게 된다"라고 발표했다.
또한 바이에른은 "다이어는 새 시즌을 위해 프랑스 리그 1의 AS 모나코로 이적한다.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디렉터는 '에릭은 훌륭한 사람이고, 우리는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라고 그에게 감사를 표했다"라고 전했다.
1년 반 만에 헤어지는 다이어와 바이에른이다. 바이에른은 "다이어는 2024년 1월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에서 뮌헨으로 임대 이적한 뒤 이듬해 여름 바이에른에 완전 영입됐다. 그는 바이에른에서 48경기에 출전해 3골을 넣었다. 지난 시즌 다이어는 뮌헨에서 독일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그는 우승과 함께 작별을 고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사진]OSEN DB.
비록 짧지만, 강렬했던 다이어의 바이에른 생활이다. 토트넘에서 골칫덩이로 전락했던 그는 지난해 1월 바이에른으로 깜짝 이적했다. 센터백 보강이 급했던 토마스 투헬 전 감독이 다이어에게 기회를 준 것. '절친' 해리 케인의 입김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리 임대였다지만, 모두를 놀라게 한 이적이었다. 다이어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벤치만 지키고 있었기 때문. 하지만 그는 바이에른에 합류하자마자 김민재까지 밀어내면서 주전 자리를 꿰찼고, 그 덕분에 완전 이적 조항도 금방 발동됐다. 다이어는 2023-2024시즌 후반기만 뛰고도 분데스리가 15경기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5경기를 소화했다.
다만 지난 시즌 투헬 감독이 떠나고 뱅상 콤파니 감독이 새로 부임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그는 발이 빠른 김민재-다요 우파메카노 듀오를 다시 중용했고, 다이어는 좀처럼 출전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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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다이어는 백업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기회를 기다렸고, 후반기 들어 동료들이 연달아 쓰러지면서 선발로 나섰다. 그는 경기장 위에서도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바이에른의 통산 33번째 분데스리가 우승에 힘을 보탰다. 케인과 함께 생애 첫 트로피를 들어 올린 다이어는 독일 '키커' 선정 '내셔널 클래스(NK)' 센터백 8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바이에른도 다이어와 동행을 이어가길 원했다. 원래는 그를 붙잡지 않을 계획이었지만, 훌륭한 프로 의식과 백업 역할에 마음을 돌려 2년 계약을 제시했다. 콤파니 감독도 공개적으로 다이어를 칭찬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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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다이어는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그는 계약 기간 3년에 연장 옵션까지 포함된 모나코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출전 시간 면에서도 선발 출전을 보장할 수 없는 바이에른보단 모나코가 좋은 선택이었다.
다이어는 "(모나코는) 내가 가장 좋은 논의를 나눈 클럽이었고, 결국 나와 계약하기 위해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인 클럽이었다"라며 "모나코는 나와 함께하는 것 말고는 다른 상황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들은 정말로 나를 원했다. 정말 감사하다. 그들은 날 데려가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라고 이적 이유를 밝혔다.
다이어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모나코다. 모나코는 지난달 다이어 영입을 공식 발표하며 "다이어는 토트넘에서 훌륭한 활약을 펼치며 2015년부터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뛰었고, 두 차례 UEFA 유로 대회와 2022 월드컵에도 참가했다. 그는 유명해지기 전 포르투갈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따라서 그는 유럽 전역과 대표팀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모나코를 더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