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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 웃돈까지…계속되는 중국발 공급 불안에 업체들 비상

연합뉴스

2025.07.01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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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들, 베트남산에 20% 웃돈 용의" 베선트 "희토류 자석 공급, 이전 수준 안돌아와"
희토류 웃돈까지…계속되는 중국발 공급 불안에 업체들 비상
"한국 기업들, 베트남산에 20% 웃돈 용의"
베선트 "희토류 자석 공급, 이전 수준 안돌아와"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희토류 공급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희토류 확보에 비상이 걸린 기업들은 공급망 다변화에 나섰으며 최대 20%의 프리미엄(웃돈)을 주고서라도 희토류 자석을 구매하려는 업체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에서 희토류 자석을 생산하는 한국 업체 노바텍의 고객사들의 경우 베트남산 희토류 자석에 대해 15∼20% 웃돈을 낼 용의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희토류 확보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희토류 자석은 전기차·풍력 터빈 등에 사용된다.
로이터는 회사 관계자들을 인용해 노바텍이 현재 베트남 공장에 1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공장은 베트남 현지 협력업체가 가공한 희토류를 이용해 내년 초 희토류 자석을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 업체 네오퍼포먼스머티리얼즈는 에스토니아에 희토류 자석 공장을 건설하고 5월 생산에 들어갔는데, 수년간 이어졌던 고객사 확보 어려움을 완전히 해소했다.
중국 이외 국가에 공장을 지을 경우 생산 비용 상승이 불가피한데, 고객사들이 이에 따른 웃돈을 지불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모두가 우리 시설을 통해 어떻게 자신들의 수요를 맞출지 논의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전기차에는 대당 2∼4㎏의 희토류 자석이 들어가는데 중국산 대비 kg당 10∼30달러 웃돈을 지불하려는 고객들이 줄을 섰다는 것이다.
희토류 자석 원료인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NdPr)의 경우 중국산이 kg당 62달러 정도인데, 한 희토류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자동차 업체들은 제3국산에 대해 80달러도 낼 용의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희토류 부족으로 공장 가동이 멈추는 것보다 웃돈을 주고서라도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는 게 낫다는 판단 때문이다.
영국의 희토류 가공업체 '레스코먼메탈즈'(LCM) 관계자도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면서, 다수 기업이 중국을 대체할 희토류 자석 공급처 확보를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희토류 자석 시장의 90%를 장악한 중국 밖에 생산시설을 구축하려면 수년에서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는 업계 전망도 나온다.
웃돈을 어느 정도 수준으로 할지도 문제로, 너무 비싸면 고객사들이 사용을 줄이게 되고 반대의 경우 공급업체들이 중국 밖에 공장을 지을 유인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4일 발표한 상호관세에 대한 대응 조치로 자국산 희토류 자석 등에 대해 수출통제에 나선 바 있다.
중국이 한동안 희토류에 대해 수출 허가를 내주지 않으면서 '희토류 대란' 우려도 제기됐었다. 미중 양국은 지난달 2차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미국이 대중국 기술 수출통제를 완화하는 대신 중국은 희토류 대미 수출을 늘리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세관 검사 등을 통해 여전히 희토류 수출을 통제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는 등 희토류 공급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희토류 공급이 아직 지난 4월 초 수준으로 돌아오지 않았다면서 중국 측에 수출 통제 추가 완화를 촉구했다.
베선트 장관은 "더 빠른 속도로 공급되기를 바란다"면서 "희토류 자석이 공급되고 있지만 4월 4일 전과 같지 않다. 하지만 중국이 합의 내용을 이행할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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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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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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