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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기 싫으면 나가라" 캡틴 폭발→"너 맞아 너" CEO도 공개 저격...'충격 탈락' 인테르, 내분 시작됐다

OSEN

2025.07.01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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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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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인터 밀란이 흔들리고 있다. 주장 라우타로 마르티네스(28)가 동료들을 향해 작심발언을 터트린 데 이어 CEO가 직접 나서서 선수를 공개 저격했다.

인테르는 1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16강전에서 플루미넨시(브라질)에 0-2로 패하며 탈락했다.

다소 충격적인 이변이다. 인테르는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을 기록한 이탈리아 명문이지만, 브라질 팀을 상대로 무릎 꿇으며 일찌감치 짐을 싸고 말았다. 크리스티안 키부 감독 부임 이후 4경기 만에 기록한 첫 패배였다.

이날 인테르는 경기 시작 3분 만에 게르만 카노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이후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결정력이 부족했다. 라우타로의 슈팅이 골대를 때리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결국 인테르는 후반 추가시간 플루미넨시에게 쐐기골을 얻어맞으며 와르르 무너졌다.

플루미넨시가 인테르보다 잘 싸운 경기였다. 플루미넨시는 슈팅 11개, 기대 득점(xG) 1.16을 두 골로 연결하며 뛰어난 결정력을 자랑했다. 반면 인테르는 점유율만 높았을 뿐 슈팅 16개를 날리고도 기대 득점(xG) 1.14에 그쳤고, 큰 기회도 두 번 모두 놓치면서 한 번도 플루미넨시 골문을 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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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주장 라우타로가 작심발언을 터트렸다. 그는 '스포르트 메디아세트'와 인터뷰에서 "오늘 대회에서 탈락하긴 했지만, 감독님께선 우리를 강하게 밀어붙이셨다. 분명한 메시지가 있다. 팀에 남고 싶은 사람은 남고, 남고 싶지 않은 사람은 떠나야 한다. 우리는 클럽을 대표하고 있고, 중요한 목표에 도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동료 미드필더 하칸 찰하놀루를 겨냥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그는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 이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찰하놀루는 부상으로 플루미넨시전에 뛰지 못했다.

물론 공개적으로 찰하놀루의 이름을 꺼내진 않았다. 라우타로는 "그냥 일반적인 이야기일 뿐이다. 길고 힘든 시즌이었다. 우리는 무관으로 마무리했다. 전반적인 메시지"라며 "우승 타이틀을 놓고 싸우려면 간절함이 있어야 한다. 우리가 두 번째 스쿠데토(세리에 A 우승)를 차지했을 때처럼 진정한 하나의 팀이 돼야 한다.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누군가의 이름을 거론하진 않겠다. 우리는 모든 걸 바치러 이곳에 왔지만,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은 장면이 많이 보였다. 나는 주장이고, 이 팀의 리더이기 때문에 목소리를 내야 한다"라며 "메시지는 분명하다. 중요한 트로피를 위해 계속 싸우고 싶은 사람이라면 남고, 아니라면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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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주세페 마로타 인테르 CEO는 대놓고 찰하놀루를 저격하고 나섰다. 놀랍게도 찰하놀루의 이름을 언론에 직접 언급하면서 불화의 씨앗을 키운 것.

그는 "라우타로가 찰하놀루를 겨냥한 게 맞다고 생각한다. 주장으로서 한 말이다. 일부 추측과 사실을 강조한 거다. 선수가 더 이상 이 팀에서 뛰고 싶지 않다면 떠나는 게 옳다"라고 밝혔다.

이어 마로타 CEO는 "지금까지 떠나고 싶다고 말한 선수는 없다. 찰하놀루와는 대화를 나눌 거고, 최선의 방식으로 해결하겠다. 구단 차원에서도 라우타로의 발언에 동의하고 있다. 그런 위닝 멘탈리티가 우리를 더 높은 곳으로 데려갈 것"이라며 라우타로에게 힘을 실었다.

찰하놀루가 원한다면 기꺼이 보내주겠다는 생각이다. 마로타 CEO는 "이제 이적시장이 열렸다. 명확한 입장 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찰하놀루는 아무 입장도 밝히지 않았지만, 우린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됐다. 떠나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얼마든지 보내주겠다. 찰하놀루와는 다음 주에 직접 얘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사진] DAZN, 디 애슬레틱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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