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2022년 말부터 파주에서 첫 운영을 시작한 ‘똑버스’가 대중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신도시, 농촌 지역, 외곽 주거단지 등을 중심으로 경기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똑버스는 ‘똑똑하게 이동하는 버스’라는 의미다. 교통 취약지역 등에서 전용 앱이나 콜센터를 통해 호출하면 승객을 수송하는 수요응답형 교통체계(DRT)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취임 첫해인 2022년 12월 발표한 경기도 민선 8기 공약실천계획서에 “2026년까지 수요응답형 버스(똑버스) 300대 도입·운영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지난 1일부터 운행을 시작하는 의정부 8대를 포함, 현재 경기도 19개 시·군에서 267대를 도입, 운영 중이다. 화성시가 동탄신도시(20대)를 중심으로 35대로 가장 많고 수원시(30대), 양주시(25대), 파주시(24대) 등이 뒤를 잇고 있다. 경기도는 올해 연말까지 총 306대의 똑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대중교통 취약지역인 의정부시 민락지구와 지하철 8호선 남양주시 별내역을 오가는 구간에 지난 1일부터 ‘의정부 똑버스’가 개통됐다. 의정부 똑버스는 13인승 승합차가 4대씩 배치돼 출퇴근 시간대 20∼25분 간격으로 10회씩 운행된다. 이용요금은 일반 시내버스 요금과 같은 1450원(성인)이며 수도권 통합환승할인도 적용된다.
신도시인 민락지구와 고산지구는 잠실 등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시민이 많지만 이 노선 광역버스는 거의 만차로 운행되는 실정이다. 게다가 지난해 8월 지하철 8호선이 별내역까지 연장되면서 버스 노선을 신설해 달라는 민원이 잇따랐으나 광역버스 총량제 때문에 쉽지 않았다.
━
의정부 민락·고산지구∼별내역 1일부터 운행
이에 의정부시는 보완책으로 광역교통분담금을 활용해 우선 똑버스를 운행해 시민 불편 해소에 나선 것이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똑버스는 시민 이동환경을 더 편리하게 만드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일상에서 체감하는 교통서비스를 지속해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똑버스는 해외 지자체도 주목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지난해 8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경기도의 똑버스가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AI(인공지능) 기반 대중교통 시스템의 하나로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 정부 홈페이지에 소개됐다”고 알렸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는 지난해 7월 30일 주 정부 홈페이지에 김동연 지사의 BC주 방문 소식을 전하면서 똑버스에 대해 “실시간으로 경로를 최적화하고 특히 서비스가 부족한 지역의 대중교통 비효율성을 해결하는 혁신적인 대중교통 솔루션”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