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좌완 최지민(22)이 5월의 부진을 딛고 정상궤도에 오르고 있다. 지난 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선발 김건국의 뒤를 이어 5회 1사1루에 등판해 6회까지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볼넷도 없이 3-2 역전을 이끈 언터처블 호투였다.
입단 2년차였던 2023시즌 무서웠다. 58경기 58⅓이닝을 던지며 6승3패3세이브12홀드, 평균자책점 2.12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는 마무리급 불펜요원이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2024시즌도 5월까지는 무적의 좌완요원으로 활약하다 6월부터 급전직하하더니 필승조 자리도 곽도규에게 내주었다.
올해는 곽도규가 팔꿈치 수술로 이탈하면서 최지민의 부활이 절실해졌다. 개막부터 4월29일까지 15경기에서 단 2자책점만 기록했다. ERA 1.50의 막강 구위였다. 그런데 4월30일 NC전에서 아웃카운트 없이 4점을 내주면서 다시 슬럼프에 빠졌다. 5월에는 볼넷 급증과 함께 실점이 잦아졌고 ERA 18.69의 부진으로 2군 재정비 시간도 가졌다.
다행히 6월부터는 안정세로 돌아섰다. 폼이 한결 간결해졌고 가볍게 볼을 뿌리기 시작했다. 2023시즌 좋았던 시절의 영상도 찾아보고 전력분석팀과 투수코치진과 머리를 맞대고 하나씩 실마리를 풀어갔다. 볼넷도 줄어들었다. 부진한 경기는 빨리 잊는 멘탈 관리도 좋아지는 비결이었다.
최지민은 "코치님과 폼 문제를 놓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 팔 스윙이 너무 짧아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하지 않았다. 릴리스 포인트만 정확하면 예전보다 공이 일정하게 간다고 하셨다. 캐치볼도 봐주면서 도움이 많이 됐다. 영상도 비교해보니 왼쪽 다리도 많이 흔들리는 부분도 보완했다. 문제를 고쳐나가면서 자신감도 많이 생겼고 전보다는 괜찮아진 것 같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특히 멘탈관리에서도 뚜렷한 개선이 있었다. "코치님이 데이타를 뽑아서 '벗어나는 공이 많지 않으니 괜찮다. 스트레스 받지 말고 올라가서 자신있게 던져라'고 하셔서 많이 도움이 됐다. 볼 1~2개 안들어가면 급해지고 스트레스 받았는데 그냥 볼넷도 안타라고 생각하고 있다. 2루타 3루타 홈런도 맞는데 볼넷은 1루만 내주는 것이라고 가볍게 생각했다. (부진한 경기가 있다면) 빨리 떨쳐버리고 일찍 자려고 노력한다. 다음날에는 아무 생각없이 하는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시즌 초반 볼이 좋았지만 폼도 많이 바뀌면서 안좋아졌다. 5월에 너무 안좋았고 힘들었다. 감독님이 믿고 올려주셨는데 보답을 못해 자책을 많이 했다. 지금은 마운드 올라갈 때 불안감보다는 자신감이 더 많다. 아직은 재작년의 모습은 아니다. 내가 잘 던져야 상현형, 상우형, 해영형이 덜 던진다. 오늘 같은 모습 자주 보이면 재작년과 비슷할 것이다"고 각오도 드러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