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특검·김건희 특검·순직 해병 특검 등 ‘3대 특검’이 동시에 돌아가기 시작한 2일,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하루빨리 구치소에 재수감하라는 주장이 곳곳에서 분출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란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 윤석열을 당장 재구속하라”며 “국민이 바라는 내란종식은 윤석열을 비롯한 내란세력이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건희 특검팀은 광화문에서, 순직 해병 특검팀은 서초동에서 현판을 올리고 수사를 개시했다. 김 원내대표는 전날 윤 전 대통령이 내란 특검팀의 2차 소환에 불응한 것과 관련해 “내란 특검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윤석열에게 5일 9시까지 나오라고 통보하고 응하지 않으면 영장청구를 검토한다고 한 것은 지나치게 미적지근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특검 무력화를 위해 수사지연 전략을 쓰며 국면 전환을 노리는 윤석열을 당장 재구속해야 한다”며 “특검 수사를 의도적으로 방해하는 변호인들에 대한 법적 조치도 망설이면 안 된다”고도 했다. 이어 김건희 여사에 대해 “혐의가 16개나 되고 아마 조사하면 훨씬 더 많아질 것”이라며 “3대 특검이 긴밀하게 공조해 모든 진상을 신속하게 규명하고 윤석열, 김건희를 비롯한 모든 책임자가 엄정한 법의 처벌을 받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지난 3월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으로 윤 전 대통령이 석방된 직후부터 “내란수괴가 거리를 활보하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재구속을 주장해왔다. 조은석 내란 특검이 지난달 23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체포 영장을 청구했다 기각된 뒤로 “더 이상 봐줄 일이 아니다”(윤건영 민주당 의원)라는 여론에 더욱 붙이 붙은 모양새다. 당시 법원은 “특검이 부르면 출석하려 했다”는 윤 전 대통령 측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윤건영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내란수괴가 아무런 죄가 없이 버젓이 대한민국을 활보하고 다니면 대한민국의 미결수 중에 누가 구치소에 남아 있겠는가. 한 명도 남아 있을 수가 없다”며 “죄가 너무나 중하기 때문에 저는 구속은 당연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소나 재판은 시일이 걸리지만, ‘정치적 단죄’로 해석되는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신병 처리가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논리다. 검사 출신인 김기표 민주당 의원도 “(윤 전 대통령이) 곧 구속되겠구나 이렇게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군대 갔다 온 사람은 다시 가는 꿈만 꿔도 힘들다고 하듯, 원래 구치소가 한 번 갔다 온 사람이 더 힘들다고 한다”고 이날 KBS라디오와 인터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