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화성탐사선 톈원 3호 2028년 발사…샘플 갖고 2031년 복귀"
프로젝트 책임자 자국매체에 언급…"2m 심층 시추·드론 활용 원격 채취"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이 오는 2028년 화성 탐사선 '톈원(天問) 3호'를 발사하고, 화성의 샘플을 채취해 2031년 지구로 복귀시킬 계획이라고 프로젝트 담당 과학자가 밝혔다.
2일 중국과학보에 따르면 톈원 3호 프로젝트를 맡은 허우쩡첸 수석과학자는 "톈원 3호가 2031년까지 최소 500g의 화성 샘플을 지구로 가져오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톈원 3호의 전체 임무에는 3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발사 후 화성에 도착하는 데까지 7∼8개월이 걸리고, 화성에서 1년가량 활동한 뒤 지구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허우 박사는 톈원 3호 임무에 표면 토양 채취와 심층 시추, 드론 보조 채취 등 세 가지 샘플 확보 방법이 포함돼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m 심층 시추·샘플 채취는 국제적으로도 처음"이라면서 "미국의 퍼서비어런스 로버는 예제로 분화구에서 경로를 따라 시추했는데, 시추 깊이는 약 5㎜였기 때문에 얕은 표면 샘플만 수집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퍼서비어런스는 단지 관측과 샘플 채취만 담당했고, 샘플 귀환에는 후속 임무들의 지원이 필요했다"며 "톈원 3호는 샘플 채취와 귀환을 하나의 임무 안에서 모두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2021년 발사된 톈원 1호가 화성 표면을 주행하는 로버를 활용했던 것과 달리, 톈원 3호는 드론을 이용해 원격으로 샘플 채취함으로써 화성 착륙으로 인한 오염 리스크를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허우 박사는 전했다.
허우 박사는 톈원 3호의 주요 목표를 화성에서 생명체의 잠재적 흔적을 찾는 것과 화성의 거주 가능성 진화 연구, 화성의 지질 구조 및 진화 역사를 파악하는 것 등 세 가지로 요약했다.
그는 톈원 3호의 80개 이상이었던 착륙 후보지가 19곳으로 좁혀졌고, 내년까지 3곳으로 좁힌 뒤 발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중국은 미국과 러시아 등 선발주자에 비해 출발은 늦었지만 '우주 굴기'를 외치며 관련 투자를 확대해왔다. 2010년대 이후 달에 잇따라 탐사선을 착륙시켰고 작년에는 세계 최초로 달 뒷면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가져오는 등 달 탐사 분야에서도 굵직한 성과를 내고 있다.
춘추전국시대 초(楚)나라 정치가이자 시인인 굴원(屈原)이 쓴 장편 시 제목 '천문'(하늘에 묻는다)에서 따온 톈원 프로젝트는 중국이 야심 차게 추진 중인 우주 계획 중 하나다.
화성 탐사선인 톈원 1호는 2020년 7월 발사돼 이듬해 5월 화성 유토피아 평원에 착륙했다. 소행성 탐사선 톈원 2호는 올해 5월 지구를 떠났다. 톈원 4호는 2030년께 목성 탐사 임무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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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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