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용준 기자] 아찔한 1세트를 뒤로 하고 흠 잡을데 없는 경기력이었다. 역시 디펜딩 챔피언이었고, 파워랭킹 1위로 주목받는 우승후보였다. 젠지가 유럽을 대표하는 강호 G2를 상대로 ‘패승승승’ 역전극을 펼치며 MSI 2연패를 향한 첫 걸음을 기분 좋게 내디뎠다.
젠지는 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5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브래킷 스테이지 1라운드 G2와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상체가 주축이 돼 풀어간 2, 3세트 뿐만 아니라 봇 듀오의 활약이 돋보인 4세트까지 시원시원한 역전 드라마였다. 이번 대회에서 원딜의 교과서로 평가받는 ‘룰러’ 박재혁은 첫 경기의 OPPO 플레이어 오브 더 시리즈에 선정됐다.
이로써 젠지는 승자조 2라운드에 진출하면서 AL과 플라이퀘스트전 승자와 3라운드 진출을 다투게 됐다. 반면 G2는 패자조로 떨어졌다.
첫 출발은 아찔했다. 사전 예상은 지난 대회 우승팀인 ‘디펜딩 챔프’ 젠지의 우세가 압도적이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G2가 역으로 치고 나갔다. 플레이-인 최종전까지 치르며 경기력을 갈고 닦은 G2가 젠지를 일찌감치 오브젝트 운영단계부터 적극적으로 공세를 풀어가면서 32분 8초만에 4-22로 젠지에게 일격을 날렸다.
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서전에서 한 방을 제대로 맞은 젠지도 2세트부터 대대적으로 반격에 나섰다. ‘쵸비’ 정지훈을 중심으로 꾜였던 1세트 실타래를 풀어나갔다. 럼블-바이-오로라-진-알리스타로 조합을 꾸린 젠지는 한타 조합을 짠 G2를 초반 라인전 단계부터 제대로 압박하면서 스노우볼을 굴려나갔다. 바이를 잡은 ‘캐니언’ 김건부의 도움을 받아 일찌감치 성장치를 올려낸 ‘쵸비’ 정지훈이 특급 캐리가 단연 발군이었다.
‘쵸비’ 정지훈의 오로라가 쿼드라킬로 승부의 쐐기를 박으면서 1-1 추격에 성공했다. 2세트 반격에 성공한 젠지는 3세트까지 거침없이 흐름을 이어갔다. ‘캐니언’ 김건부가 종횡무진 활약하면서 라이너들의 주도권을 모두 풀어주면서 27분 25초에 3세트를 정리, 2-1 역전에 성공했다.
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상체 뿐만 아니라 봇 듀오의 활약도 빼어났다. 2세트부터 불같은 화력쇼를 선보였던 ‘룰러’ 박재혁이 3세트 초반 라인 스와프 위기 극복 부터 4세트 상대 딜러를 녹이는 원딜 캐리로 브래킷 스테이지 1라운드의 대미를 장식했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