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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데이가 속출한다…4경기 연속 5이닝도 못 버틴 '엘동원', 이제 작별의 시간 다가오나

OSEN

2025.07.0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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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조형래 기자] 지난해 포스트시즌 5경기 연속 투구라는 초인적인 힘을 과시하며 ‘엘동원’이라는 칭호를 얻은 LG 트윈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하지만 지난해 아름다운 기억은 뒤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LG와 작별의 시간이 다가오는 것일까.

에르난데스는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2피안타 4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최고 151km, 평균 148km의 포심 패스트볼 58개, 슬라이더 14개, 커브 14개, 체인지업 8개, 커터 2개 등을 구사하면서 롯데 타선을 상대했다. 기록 자체는 괜찮아 보인다. 그러나 5회를 채우지 못한 상황에서 투구수가 96개에 달했다. 볼넷을 4개나 내줬지만 스트라이크와 볼이 비율이 나쁘지는 않았다. 스트라이트 62개, 볼 34개였다.

하지만 결정구 자체가 밋밋하게 들어가면서 타자들이 쉽게 속지 않았다. 커트가 계속되면서 투구수가 불어났다. 결국 5회말 전민재와 정보근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한 뒤 공을 이정용에게 넘겼다. 2-1로 앞서고 있으면서 승리 투수 요건을 눈앞에 뒀지만 LG 벤치는 두고 보지 않았다. 이정용이 후속 김동혁을 번트 병살타로 솎아냈고 장두성까지 범타로 돌려세워 에르난데스의 실점은 더 이상 늘어나지 않았다.

실점은 1점 뿐이었지만 최근 부진의 연장선에 있는 경기였다. 에르난데스는 최근 4경기 연속 5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팀이 ‘불펜데이’를 펼쳐야 했다. 외국인 투수가 등판하는 날에 불펜 부담이 증가하는 아이러니한 일들이 계속 발생했다. 

지난 6월 11일 SSG전 4⅔이닝 7피안타 1볼넷 1사구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지난 17일 NC전은 2회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헤드샷을 던지면서 퇴장을 당했다. 1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1이닝 1피안타 1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강판 됐고 패전 투수가 됐다. 2회부터 불펜을 가동한 LG였다. 21일 두산전에서도 4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역시 조기 강판됐다. 

이번 롯데전은 열흘 만의 등판이었다. 우천 취소 등으로 로테이션에 변화가 생겼다. 에르난데스는 안정감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공에 힘은 있었지만 그 힘을 타자들에게 제대로 쓰지 못했다. 특히 치열한 순위경쟁을 펼치고 있는 팀을 상대로 주중 첫 경기, 화요일 등판을 했는데 불펜이 조기에 가동되어야 했다. 이정용(12개), 김진성(12개), 장현식(13개), 유영찬(14개) 등 불펜진의 투구수가 많지 않아서 당장 연투는 가능하지만 피로도가 쌓일 수밖에 없었다.

[OSEN=잠실, 지형준 기자] 2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에르난데스, 두산은 곽빈이 선발로 나섰다.5회초 무사 1,2루에서 LG 에르난데스가 교체되고 있다. 2025.06.21 /jpnews@osen.co.kr

[OSEN=잠실, 지형준 기자] 2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에르난데스, 두산은 곽빈이 선발로 나섰다.5회초 무사 1,2루에서 LG 에르난데스가 교체되고 있다. 2025.06.21 /[email protected]


LG로서는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선두 한화와 불과 1경기 차이고 3위 롯데, 4위 KIA의 추격도 매섭다. 외국인 선발 한 자리가 지금처럼 불안하다면 결국 시즌 후반이 걱정일 수밖에 없다. 구단 차원에서 대비는 하고 있는 상황. 그렇다고 지난해 포스트시즌처럼 에르난데스를 불펜으로 보직을 전환시키에는 선수의 의사도 다시 확인해야 하는 등 상황이 여의치 않다. 

당장 외국인 선수 시장이 좋은 편이 아니기에 섣불리 결단을 내리기는 힘들다. 하지만 LG도 에르난데스와의 작별을 고심할 수밖에 없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데이비슨이, 방문팀 LG는 에르난데스가 선발 출전했다.LG 트윈스 에르난데스가 5회말 무사 1,2루 상황에서 교체되고 있다. 2025.07.01 / foto0307@osen.co.kr

[OSEN=부산, 이석우 기자] 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데이비슨이, 방문팀 LG는 에르난데스가 선발 출전했다.LG 트윈스 에르난데스가 5회말 무사 1,2루 상황에서 교체되고 있다. 2025.07.01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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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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