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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우리 그만 헤어지자"…여름철 이혼 급증 이유 있었다

중앙일보

2025.07.01 20:48 2025.07.02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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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pxhere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이혼을 본격적으로 고민하는 부부들이 늘어난다는 분석이 나왔다.

3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의 이혼 지원 앱 ‘스플릿업(SplitUp)’이 2020년 6월~2025년 6월 ‘이혼 변호사’ 검색어 구글 트렌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최근 3개월 사이 검색량이 4950% 증가해 최근 5년 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혼 변호사’ 검색어의 2024년 6월의 검색량은 3만600건에 달했다. 이는 같은해 1월보다 13% 증가한 수치다.

매체는 “이혼 변호사들 사이에서는 매년 1월 첫 번째 월요일이 ‘이혼의 날’로 알려져 있다. 연말연시를 보내고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된 부부들이 결별을 결심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제는 여름에 부부들이 결혼반지를 빼고 서로에게 작별을 고하는, 새로운 ‘이혼 시즌’이 된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심리학자 다니엘 포쉬 박사는 “일조량의 증가는 문자 그대로 뇌를 변화시킬 수 있고, 이로 인해 여름에 그 어느 계절보다 싱글이 더 많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름에 이혼하는 편이 자녀의 혼란을 줄인다”며 “아이들이 (새 학년을 앞두고) 학교를 떠나는 시기이므로 감정을 정리하고 새로운 주거 환경에 적응할 시간이 생긴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여름철은 휴가 덕분에 업무량이 줄고 교통량이나 업무 문의도 감소한다”며 “(이혼하는) 부부들의 근무 일정을 유연하게 해 이별 뒤 새로운 일상에 정착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이 생긴다”고도 설명했다.

포쉬 박사는 이어 “여름철 이혼 현상은 (미국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남아프리카공화국, 캐나다, 영국 등에서도 여름철 이혼이 급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이혼 전문 변호사 파디데자파리는 “이혼을 원치 않는 부부라면 먼저 일과 가정의 균형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SNS의 유혹’을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옛 연인과 다시 연락하거나, 비밀 메시지를 주고받는 등 SNS가 현대의 이혼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영원히 함께할 사람이라면 굳이 결혼을 급하게 할 필요는 없다”며 “여러 계절 동안 상대를 지켜보며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배재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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