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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임성근 전 사단장, 순직해병특검 소환조사 출석

중앙일보

2025.07.01 21:42 2025.07.02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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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원 순직 사건 의혹을 수사 중인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2일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며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소환했다. 순직해병특검의 첫 소환 대상자가 된 임 전 사단장은 조사에 앞서 "수중 수색을 지시한 적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2일 서울 서초구에 마련된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기 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순직해병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를 받는 임 전 사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번 조사는 해병대원 순직 및 부상 사건을 맡은 1팀(팀장 김성원 부장검사)이 주관한다. 당시 대구지검에서 사건을 수사했던 임상규 검사가 조사에 참여했다.

임 전 사단장은 오후 1시 35분쯤 서울 서초구 서초한샘빌딩 특검 사무실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나 "특검 수사로 명명백백하게 진실이 드러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채수근 해병 순직 사건 관련 구명 로비 의혹을 받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중앙로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으로 소환 조사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해병대원 순직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원소속 부대 사단장으로서 도의적 책임은 통감한다"며 "작전통제권이 없는 제게 법적 책임은 없다고 알고 있다"고 답했다.

'수중 수색과 관련한 지시가 있었느냐'는 물음엔 "현장을 둘러보며 어떤 지원이 필요할지 확인했고, 원소속 부대장으로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50사단장의 작전통제 권한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지도하고 노하우를 공유하고 훈육하는 정도로 했다"고 설명했다.

채수근 해병 순직 사건 관련 구명 로비 의혹을 받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중앙로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으로 소환 조사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임 전 사단장은 또 수사팀의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박정훈 대령과 해병대 수사단이 외압 피해자인 상황에서 그 수사단이 특검 수사관으로 활동하는 것은 피해자가 가해자를 조사하는 격으로 공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임 전 사단장은 2023년 7월 경북 예천 내성천 일대에서 수몰 실종자 수색 작전 중 수중 수색을 지시해 해병대원 1명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함께 실종자 수색에 투입됐다가 급류에 휩쓸려 가까스로 구조된 또 다른 해병대원이 임 전 사단장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소한 사건(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도 함께 조사할 예정이다.

정민영 특별검사보는 이날 오전 현판식 뒤 기자들과 만나 "임 전 사단장은 해병대원 사망 경위부터 수사 외압 정황까지 사건 전반에 연루된 인물"이라며 "수사기관과 국회, 언론을 통해 알려진 내용을 넘어서 본인의 직접 진술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첫 조사 대상으로 소환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해병대예비역연대는 이날 오후 1시 25분쯤 특검 사무실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을 제대로 추모하는 길은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해준.조서영.오욱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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