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중앙일보

광고닫기

'레전드! 거취는 직접 정해' 토트넘, 손흥민 방출 강요 없다..."선수의 판단에 맡기고 있다"

OSEN

2025.07.01 21:55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정승우 기자] 손흥민(33, 토트넘)의 미래가 이제 스스로의 선택에 달렸다. 우려와 달리 구단은 마지막까지 그를 '레전드'로 존중했고, 시장은 여전히 그의 이름에 가치를 매기고 있다.

영국 '풋볼 런던'과 '스카이 스포츠', '토크 스포츠' 등 다수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 홋스퍼는 손흥민의 거취에 개입하지 않기로 했다. 구단은 계약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았지만 이적료를 얻기 위해 그를 내보내는 대신, 선수 본인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

토트넘 전문 기자 알레스데어 골드는 "토트넘은 손흥민의 이적 여부를 선수의 판단에 맡기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는 상황에서, 그의 결정을 기다릴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골드는 "손흥민은 지난 시즌 종료 후 동료들과의 작별을 암시하는 분위기를 풍겼다"라는 전언도 덧붙였다.

당장 이적이 이뤄지지는 않는다. '디 애슬레틱'은 "토트넘은 8월 3일 서울에서 뉴캐슬과의 친선경기를 마치기 전까지 손흥민을 팀에 잔류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이번 투어에는 손흥민의 출전 의무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약금은 약 200만 파운드(약 34억 원)에 달한다는 후속 보도도 나왔다.

축구 재정 전문가 댐 플럼리는 "손흥민이 경기장 밖에서 갖는 브랜드적 가치는 막대하다. 이번 아시아 투어 역시 손흥민 없이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평가했다. 즉, 토트넘 입장에서 손흥민은 단순한 선수 그 이상이다.

그렇다면 투어 이후는 어떨까. 현지에서는 여전히 사우디아라비아발 이적설이 뜨겁다. 알 나스르, 알 힐랄, 알 이티하드, 여기에 최근에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알 아흘리까지 가세해 손흥민 영입전에 불을 지폈다. 이들 구단은 이적료 4000만 유로(약 634억 원) 안팎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토트넘이 원한 1억 파운드에 비하면 낮지만, 30대 중반을 앞둔 선수에게는 상당한 금액이다.

미국 MLS의 러브콜도 거세다. 손흥민은 직접 "관심이 있다"라고 밝힌 바 있으며, LA FC가 유력한 행선지로 언급된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전 감독이 향할 가능성까지 더해지며, 위고 요리스와의 재회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 6월 쿠웨이트전 후 그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 미래는 나도 궁금하다. 어디서 뛰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만 말했다. 이적을 암시하면서도, 잔류를 열어둔 여운이었다.

그의 커리어는 이제 황혼에 접어들고 있다. 2015년 바이어 04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10년간 구단의 얼굴로 활약했다. 454경기 173골, 101도움. 득점 5위, 도움 1위에 해당하는 토트넘 역사급 기록이다. 특히 2021–22시즌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고, 푸스카스상, 이달의 선수상 4회, 아시아 최고선수상 9회 등 셀 수 없이 많은 개인 트로피를 품었다.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은 그의 헌신에 내려진 보상이었다. 해리 케인, 가레스 베일, 루카 모드리치가 우승을 위해 떠난 반면, 손흥민은 끝까지 남아 17년 만의 토트넘 우승을 이끌었다. 41년 만의 유럽 트로피까지 그의 손에 들어왔다.

세월의 무게는 피할 수 없었다. 지난 시즌에는 체력 문제와 부상, 전술 변화까지 겹치며 예전 같은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마티스 텔 완전 영입, 브라이언 음뵈모 영입 추진 등 구단의 계획은 손흥민 중심 체제의 종말을 암시하고 있다.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의 거취에 대해 '잔류는 환영이지만, 제한된 역할을 맡게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결국 손흥민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모든 것이 정해진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