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군 2일 "유어면 대대리 일대에서 야생 따오기 새끼 3마리 자연 번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1979년 한반도에서 따오기가 멸종된 지 46년, 2019년 첫 자연 방사를 한 지 6년 만에 첫 자연 번식에 성공한 것이다.
이번에 자연 번식에 성공한 따오기 부부는 2022년(암컷)과 2023년(수컷)에 태어난 2세대 따오기다. 이 부부는 지난 3월쯤 짝짓기를 한 뒤 둥지를 틀고 3마리의 새끼 따오기를 부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따오기가 총 몇 개의 알을 낳았는지는 확인이 되지 않았다.
창녕군 관계자는 “부화한 새끼 따오기들은 약 6주간 어미의 보살핌을 받으며 성장했고, 최근 성공적으로 둥지를 떠났다”며 “이번 자연 번식 성공은 우포늪 등 천혜의 생태환경을 보유한 창녕군이 따오기 복원의 최적지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 제198호인 따오기는 원래 논과 같은 습지에서 미꾸라지와 개구리 등 양서 파충류를 잡아먹으며 생활하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새였다. 그러나 자연 생태계가 파괴되면서 그 수가 줄기 시작해 1979년 비무장지대(DMZ)에서 마지막으로 관찰된 뒤 우리나라에선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08년부터 창녕군 유어면 우포따오기복원센터(이하 센터)가 따오기 종 복원 사업을 추진해왔다. 2008년 한중 정상회담 당시 중국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기증한 한 쌍과 2013년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기증한 수컷 두 마리를 가지고 인공 및 자연부화를 거쳐 현재까지 390마리의 따오기를 야생에 방사했다.
방사된 따오기의 등에는 태양광 충전 기능이 있는 위치추적기(가로 63㎜ 세로 35㎜ 높이 14㎜)를 달아 2시간마다 2년간 위치를 파악한다. 또 우포늪에 수시로 촬영 가능한 드론을 띄워 관찰하고 있다. 이동 경로와 생활상을 추적해 따오기가 완전한 야생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보살피는 것이다.
성낙인 군수는 “야생 따오기가 자연 번식에 성공한 것은 따오기의 완전한 자연 정착이 본격화 됐음을 의미한다”며 “앞으로도 야생에 방사된 따오기가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자연환경 보전과 생태계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