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손흥민 대체자'로 거론됐던 앙투안 세메뇨(25)가 결국 AFC 본머스에 남는다.
토트넘 홋스퍼가 차세대 공격진 개편을 위해 주시했던 세메뇨가 장기 재계약으로 본머스 잔류를 확정지었다. 본머스 구단은 2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세메뇨와 2030년 여름까지 이어지는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무려 5년이다.
세메뇨는 가나 국적의 공격수로, 2023년 1월 브리스톨 시티를 떠나 본머스 유니폼을 입었다. 좌우 측면과 중앙을 모두 소화하는 멀티 플레이어로 평가받으며, 지난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7골 5도움, 시즌 전체 기준 13골 7도움을 기록했다. 팀은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승점(56점)과 공동 최고 순위(9위)를 달성했고, 세메뇨는 그 중심에 있었다.
이번 재계약 발표는 곧바로 토트넘과 연결됐다. 지난 4월 영국 '스퍼스웹', '풋볼 팬캐스트', 스페인 '피차헤스' 등은 일제히 "토트넘이 손흥민의 대체 자원으로 세메뇨를 낙점했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심지어 내부 논의도 구체적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기브 미 스포츠'는 "세메뇨는 토트넘의 장기 플랜의 핵심"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당시 손흥민은 2026년 6월까지 재계약을 체결했지만, 만 33세 시즌을 앞두고 기복 있는 퍼포먼스를 보이며 후계 구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세메뇨는 본머스를 선택했다. 구단 발표 직후 그는 "이 클럽에서 많은 성장을 이뤘고, 팬들과 팀 동료, 스태프 모두에게 감사하다. 곧 다가올 새 시즌을 위해 다시 열심히 준비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토트넘 입장에선 아쉬운 소식이다. '더 선'에 따르면 본머스는 세메뇨의 몸값으로 7,500만 파운드(약 1,460억 원)를 요구한 바 있다. 현실적으로 토트넘이 이를 감당하기는 쉽지 않았다.
세메뇨를 놓치면서 토트넘의 '포스트 손흥민' 프로젝트도 다시 원점에서 시작하게 됐다. 구단의 장기적 구상 속에 핵심 조각으로 점쳐졌던 카드가 빠지면서, 여름 이적시장에서 또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토트넘은 오는 8월 개막하는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다시 한 번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손흥민의 노쇠화 가능성과 이적 가능성까지 맞물리는 상황에서 공격진 개편 작업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