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조위 "남수단의 수단 난민 37만명 생존 위기"
미국 등 지원 축소에 인도적 활동 타격…"삼중 재난 남수단서 긴급 원조 재개해야"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국제 인도주의 구호단체 국제구조위원회(IRC)는 2일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수단 난민을 대상으로 진행된 인도적 프로그램의 지원 중단 위기에 우려를 표명했다.
극심한 재정난에 직면한 유엔은 최근 가장 긴급한 위기에 처한 지역과 대상을 우선해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 공여국들이 유엔 지원금을 줄인 데 따른 여파다.
국제구조위원회는 이번 조치로 분쟁을 피해 남수단으로 강제 이주한 37만명 이상의 수단 난민이 심각한 생존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했다.
어린이와 임산부에게 기초 치료를 제공하는 1차 의료 및 영양 서비스, 여성과 어린이 보호, 식수 및 위생 등 난민들을 위한 필수 프로그램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조이스 모가네 국제구조위원회 동아프리카 부대표는 "이번 원조 삭감은 분쟁을 피해 강제 이주한 난민들의 최소한의 생존권마저 박탈하는 결정"이라며 "강제 실향민들이 더 이상 생명과 존엄을 잃지 않도록 미국 정부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긴급한 지원과 연대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은영 국제구조위원회 한국 대표는 "남수단은 분쟁과 빈곤, 기후위기가 동시에 가중되는 삼중 재난에 처해 있다"며 "복합적 위기 상황에서 더 큰 인도적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속히 지원 계획을 재검토하고 원조를 재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2023년 4월 수단에서는 정부군(SAF)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 간 무력 충돌이 본격화되면서 100만명 이상의 난민이 인근 국가인 남수단으로 유입됐다.
대규모 난민 유입으로 남수단의 인도적 위기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국제구조위원회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 위기국가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남수단 전체 인구의 약 69%에 해당하는 930만명 이상에게 이미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올해는 하루 평균 6만3천명이 굶주림으로 사망할 수 있는 최악의 재앙이 우려되며, 어린이 210만명이 급성 영양실조에 시달릴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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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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