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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판식한 김건희 특검, 도이치모터스ㆍ건진법사ㆍ명태균 정조준

중앙일보

2025.07.01 23:53 2025.07.02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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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20일 간의 수사준비기간을 마치고 2일 오전 10시 KT광화문 빌딩 WEST에서 현판식을 갖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의혹 관련 사건을 맡은 민중기 특별검사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서 현판 제막을 마친 뒤 발언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특검팀 현판에는 ‘김건희와 명태균·건진법사 관련 국정농단 및 불법 선거 개입 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민중기’라고 새겨졌다. 민 특검은 “모든 수사는 지나치거나 편향되지 않게 진행하겠다”며 “지혜를 모으고 협력해 여러 의문에 대해 제대로 된 답을 국민께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법이 정한 절차와 방식에 따라 수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를 둘러싼 16가지 의혹을 최장 150일까지 수사한다. 도이치모터스·삼부토건 주가조작, 코바나컨텐츠 뇌물 협찬, 명태균·건진법사 국정 및 인사개입,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불법 선거 개입 의혹 등이다. 특검팀 규모는 파견검사 40명 등 200여 명이다.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3일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구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뉴스1
특검팀은 수사 초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정치브로커 명태균씨, 건진법사 전성배씨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검찰 수사가 장기간 진행된 만큼 수집된 증거가 다수 있어서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을 재수사하던 서울고검이 특검 수사의 최정점인 김 여사에게 피의자 소환을 통보했을 만큼 수사 마지막 단계에 들어간 의혹도 있다.


수사기관에서 속도를 내지 못한 의혹도 빠르게 수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부토건 주가조작과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 등이 대표적이다. 금융감독원은 강제수사 권한이 없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을 조사 수준으로 다루는 데 그쳤다. 경찰도 지난 5월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에 대해 국토교통부 등을 압수수색한 뒤 수사에 속도를 못 내왔다.


다만 명확한 근거 없이 특검법상 수사대상에 오른 의혹에 대해선 빠르게 재이첩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게 특검팀 계획이다. 김 여사와 무관하지만 범죄 행위가 포착되면, 기존 수사기관으로 이첩하는 식이다. 수사 기간과 효율성을 고려한 선택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의혹 관련 사건을 맡은 민중기 특별검사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서 특검보들과 함깨 현판식을 가졌다. 이날 오전 민중기 특검 사무실에 걸린 현판 앞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20250702
특검팀은 특검보별로 2~3개 사건을 배당하고, 수사팀 배정도 마쳤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1부장·부천지청장을 지낸 김형근 특검보가 도이치모터스·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사건을 담당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창원지검 특수부장·고양지청장을 역임한 박상진 특검보는 건진법사 의혹을 총괄한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3부장·통영지청장을 재직한 오정희 특검보는 명태균 의혹을 수사를 도맡는다. 부장판사 출신인 문홍주 특검보는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 수사를 지휘한다.


특검팀은 기존 의혹을 수사 중인 수사팀 인력을 대거 파견받아 이들을 중심으로 수사팀을 편제했다고 한다. 서울고검 재수사팀의 한문혁 서울동부지검 형사5부장과 인훈 울산지검 형사5부장이 각각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명태균 의혹 수사를 이어간다. 건진법사 의혹 수사 보고를 받았던 채희만 대검찰청 반부패2과장도 특검팀에 합류했다. 금융감독원, 국세청, 예금보험공사, 한국거래소 등 자금 추적 전문 인력들도 특검 수사를 돕는다.


특검은 최종 수사 대상인 김 여사를 대면 조사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다만 김 여사에 대한 의혹이 여러 개인만큼 조사 시기와 방법 등을 저울질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내란특검 소환조사를 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처럼 시간대별로 나눠 각 의혹들을 추궁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이찬규.전민구.오욱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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