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지난달 이스라엘 공습 후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 준비
미 정보당국에 포착, 의도는 불분명…'사망설' 이란 고위 장성 생존 확인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이란군이 지난달 페르시아만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함에 기뢰들을 적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 통신이 복수의 미 당국자를 인용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뢰 적재는 지난달 13일 이스라엘이 이란에 미사일 공습을 가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미 정보당국에 포착됐다.
이는 이스라엘의 공습 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준비를 하고 있다는 미국 내 우려를 고조시킨 조치라 할 수 있다.
로이터는 이란이 이스라엘과 무력 분쟁을 벌이던 중 정확히 언제 기뢰를 군함에 적재했는지는 알 수 없으며, 만약 기뢰가 적재됐다면 주요 항로의 선박 이동을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후 기뢰들이 언제 제거됐는지도 불분명하다.
미 정부는 이란의 기뢰 적재가 계략이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당국자들은 말했다. 이란이 해협 봉쇄에 진지하다는 것을 미국에 보여주기 위한 의도였을 수 있지만 확실치는 않다고 덧붙였다. 이란 군부가 단순히 지도부의 명령에 대비해 필요한 준비를 했던 것일 수도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을 대양으로 이어주는 유일한 해로로, 가장 좁은 지점의 너비는 34㎞에 불과하다.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로, 세계 석유 소비량의 약 20%가 이곳을 통해 운반된다.
이란은 수년간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위협해왔지만, 실제로 실행에 옮긴 적은 없다. 봉쇄가 현실화할 경우 세계 에너지 가격 급등을 불러올 수 있다.
미 국방정보국(DIA)은 이란이 2019년 기준 5천개 이상의 기뢰를 보유하고 있으며, 소형 고속정의 도움으로 신속하게 배치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던 이란 고위 장성이 최근 포착됐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지난달 28일 테헤란에서 열린 이란 군 장성과 핵 과학자 등 이란 공습 희생자들의 장례식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정치 고문인 알리 샴카니 소장이 참석, 지팡이를 짚고 힘겹게 걸어 다니는 모습이 목격됐다.
검은 정장 차림의 그는 구부정한 자세에 눈에 띄게 야위었다고 NYT는 전했다.
그는 이스라엘 공격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사망설이 제기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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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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