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에 참여한 호주 여성 정치인이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 눈을 심하게 다치는 일이 발생해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호주 녹색당 소속 해나 토머스는 지난달 27일 남동부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시드니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에 참여했다.
그는 호주 기업 'SEC 플래이팅' 앞에서 시위대 60여명과 항의 집회를 열었다. 시위대는 이 기업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공격하는 이스라엘군에 부품을 납품했다고 비판했다.
집회 도중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했고, NSW주 경찰은 토머스를 포함해 5명을 체포했다. 토머스는 이 과정에서 경찰관들에게 저항하다가 눈을 심하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그는 자신을 일으켜 세우려는 경찰관에게 얼굴을 가격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토머스는 사건 이틀 뒤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에서 "평화적 시위에 참여했을 뿐인데 경찰과 충돌했고 오른쪽 눈의 시력을 영구적으로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NSW주 정부가 강경한 반 시위법을 도입했고, 경찰이 이를 이용해 "극도로 폭력적이고 잔인한 방식으로 평화 시위를 탄압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소속 수 히긴슨 뉴사우스웨일스주 상원의원은 ABC에 "시위를 하려면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경찰국가에 살고 있다는 의미"라며 "경찰의 행동은 잔혹하고 과도했다"고 비판했다.
현지 경찰은 체포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자체 조사에 착수했으며 NSW주 경찰 감시기관은 이 조사를 감독할 예정이다. 브렛 맥패든 NSW주 경찰 부국장은 당시 경찰관들의 보디캠 영상을 검토한 결과 "부적절한 행동은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