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무명의 2군 투수 이도현(20)을 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대체 선발로 발탁한 이유를 설명했다. 퓨처스팀에서 유일하게 100구 이상을 던지며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투수라는 것이다.
이도현은 2023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62순위)에 지명을 받았다. 2023년은 실전 등판이 없었고 2024년 8경기 평균자책점 14.46을 기록했다. 올해는 선발투수로 12경기에 등판해 3승3패, ERA 8.94를 기록 중이다. 제임스 네일에 이어 아담 올러까지 외국인 투수들이 휴식을 위해 빠지면서 대체 선발로 낙점을 받았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에 앞서 취재진 브리핑에서 "원래는 네일 대신 대체 선발 한 명만 쓰려고 했다. 올러도 쉬는게 낫다고 판단했고 한 명이 더 필요했다. 현재 1군 불펜투수들이 지쳤다. 선발이 3이닝 던지고 불펜이 6이닝을 소화하기는 어렵다. 퓨처스 경기에서 잘 던진 투수보다 공을 많이 던진 투수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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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최근까지 100구까지 던졌고 50이닝도 넘겼다. 퓨처스팀에서 100구 던지는 투수는 도현이 뿐이었다. 방어율이 높지만 잘 던질때는 7이닝 가깝게 소화했다. 안좋을 때도 있었지만 좋을때도 있었다. 직접 던지는 것도 봤다"고 덧붙였다. 앞선 등판이었던 6월19일 삼성전에서 6⅔이닝을 소화하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휘문고 출신의 이도현은 188cm 90kg 체격을 갖추었고 직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직구 최고 스피드는 140km 후반까지 나온다. 이날 SSG 타선을 상대로 최대한 이닝을 소화하며 버텨야 하는 과제를 안고 데뷔 등판에 나선다. 통산 174승 베테랑 SSG 김광현과 대결을 펼친다.
데뷔전에 나서는 어린 투수를 위한 KIA 타선의 득점지원도 주목된다. 이창진(우익수) 박찬호(유격수) 위즈덤(3루수) 최형우(지명타자) 고종욱(좌익수) 오선우(1루수) 김호령(중견수) 한준수(포수) 박민(2루수)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전날 왼손 중지에 사구를 맞은 포수 김태군은 검진결과 아무런 문제가 없어 출전대기한다. /[email protected]